[심층분석] 제약바이오기업 15곳 신규 사업 추가 현황 분석
사내 부속의원・신약 개발 자문 알선・동물약 제조 및 판매 추가
태양광발전업・임업・관광업・NFT 판매업 등 非 제약업 진출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신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에서는 태양광발전업, 임업, 관광업 등 미래 먹거리를 찾아 이색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메디코파마뉴스>는 제약바이오기업 120곳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분석한 결과, 15개 회사가 신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기업은 ▲GC녹십자 ▲HK이노엔 ▲고려제약 ▲녹십자엠에스 ▲대봉엘에스 ▲바이오솔루션 ▲셀루메드 ▲신일제약 ▲쎌바이오텍 ▲안국약품 ▲엔케이맥스 ▲조아제약 ▲지노믹트리 ▲진양제약 ▲화일약품 등이다.

 

GC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는 오는 3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 부속의원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회사 주변 의료기관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직원들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네이버 등과 같은 사내 부속의원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GC녹십자는 지난해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전문기업 유비케어와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인 아이쿱의 지분을 인수하며 질환 관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GC녹십자헬스케어는 ‘GC케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IT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개인형 맞춤형 헬스케어 프로그램과 건강검진서비스를 결합한 ‘건강포털’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녹십자의 이 같은 행보는 사업 영역을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속의원 운영이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국약품은 오는 29일 주총을 열고 신약 개발 및 연구대행업과 신약 개발 자문 및 알선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 안국약품 중앙연구소 등을 통해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기업 등의 신약물질 임상시험 연구개발에 협력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HK이노엔도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했다.

엔케이맥스와 조아제약도 각각 의약품위탁제조판매업,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을 도전할 계획이다.

바이오솔루션도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

오는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동물용 의약품 및 기능성 사료 등의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비임상평가 플랫폼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유통, 수출입업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비임상평가 플랫폼 관련 용역사업, 수탁사업, 자문업 ▲신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된 상표권, 특허권 등의 지식재산권의 대여 및 양도업 ▲신규 추진 사업 관련 해외사업 등 5개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려제약은 지난 18일 주총에서 의결한 의약품 소분 및 가공업을 포함한 7개 사업(의료기기의 제조 및 판매업, 의약 관련 기술개발사업 매매 및 중개업, 진단시약 제조 및 수입 판매업, 생물의약품 연구 및 제조업. 산업재산권 임대 서비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에 새롭게 도전한다.

진양제약은 지난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향정신성의약품 및 마약류 제조업 및 판매업과 도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 타산업에 눈 돌리는 기업들…도소매업은 기본, 임업・관광업까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제약바이오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봉엘에스는 새로운 물류센터 준공에 따른 공간 활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보관 및 창고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쎌바이오텍과 신일제약은 각각 비료의 제조 판매, 임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화일약품은 일반 도ㆍ소매업을, 지노믹트리는 태양광발전업을 이번 주총을 통해 사업 목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셀루메드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총 16가지에 달하는 신사업 추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인데 진출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제약바이오 분야부터 헬스케어 산업, 관광, 디지털 자산 등 다방면에 뛰어들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제약바이오 분야를 제외하고 뛰어드는 산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료관광, 외국인환자 유치 및 부대서비스업 ▲전기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부품 수입, 판매업 ▲블록체인기반 암호화 자산매매 및 중개업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의 제작, 인증, 중개 및 판매사업 ▲동물의료기기 연구개발, 제조, 유통 및 판매업 ▲동물병원 관련 부대사업 ▲종합여행 및 관광업 등 7개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해 정부의 보험 절감 정책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제네릭의약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회사는 점차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신약 개발이 어려운 회사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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