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국내 업체 3곳과 파트너십…실패 리스크 분담할 우군 확보
시판된적 없는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탐스로신 제제 아성 도전
늘어나는 다제약물 복용 고령층…“순응도·편의성 높인 치료 옵션 필요”

▲ 사진=동국제약 사옥 전경(제공: 동국제약)
▲ 사진=동국제약 사옥 전경(제공: 동국제약)

동국제약이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발에 파트너사를 끌어들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복합제의 시장성과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투입되는 비용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다. 특히 상용화 이후 파트너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탁사 역할을 맡게 되는 만큼 해당 조합의 복합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개발 실익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3일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DKF-313(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개발에 지난해 동아에스티, 신풍제약에 이어 최근 동구바이오제약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파트너사들은 DKF-313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향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각기 품목허가를 취득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동시에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DKF-313 공동개발이 동국제약과 파트너사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동국제약은 물량을 공급하는 수탁사로서 일정 이상의 실익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고, 파트너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복합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업체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중도 포기 사례가 하나 둘씩 늘어나며 개발 열기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동국제약의 DKF-313 공동개발 행보가 유독 주목을 받은 이유다.

실제로 탐스로신(전립선비대증), 타다라필(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두타스테리드(탈모, 전립선비대증), 솔리페나신(과민성방광), 미라베그론(과민성방광) 등을 조합한 복합제 개발 붐이 한 때 일었지만 현재 국내 업체가 출시한 제품은 한미약품의 구구탐스(탐스로신+타다라필)가 유일하다.

종근당(CKD-397), 일동제약(DoubleT), 영진약품(YBH-1603)은 탐스로신+타다라필 복합제 개발을 중단했고, 탐스로신+솔리페나신 조합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일동제약(TS정)과 제일약품(JLP-1207)은 지난 2019년 임상을 마무리했음에도 품목허가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현재 동국제약 외에 복합제 상용화에 그나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지난해 초 탐스로신+미라베그론 복합제의 임상 3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한 경동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 정도로 추려진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 복합제에 대한 국내 업체의 관심이 떨어진 배경에는 시장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탐스로신 단일제제의 시장 입지가 워낙 견고해 복합제가 이를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

상황이 이런 만큼 다양한 조합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가 당분간 시장에 출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립성비대증이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인 데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이 높은 복합제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아직 시판되지 않은 조합의 복합제에 대한 시장성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동국제약처럼 공동개발을 하게 되면 당장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해당 복합제의 선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의외의 성과가 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DKF-313 개발을 공동으로 하는 것은 비용 등의 리스크 분담 차원의 측면도 있지만 각 파트너사의 영업망이 제품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탐스로신 제제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조합의 복합제가 시판된 적이 없고, 자체적인 시장 조사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던 만큼 DKF-313이 상용화될 경우 성공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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