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랭킹] 2021년 제약바이오 주당이익&PER 순위(下)
케어젠·쎌바이오텍·진양제약·고려제약, '주당이익' 높아
중소제약바이오 PER 2020년 대비 73% 급감 50배 수준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침체는 기술 성장주 중심의 제약바이오 종목에 직격타를 가져다줬다. 특히 중소형 제약바이오사의 하락이 심했던 만큼 저PER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이 동반된 저렴한 종목 찾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지난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1주당 순이익(연결기준 보통주 1주당 순이익)과 현재 시가를 대입해 PER 수준을 살펴봤다. 대상기업은 기본적인 수익실현이 가능한 기업으로 작년 매출 100억 원 이상부터 1,000억 원 미만 사이의 제약사(바이오사 포함)를 대상으로 22일까지 주총승인 의안으로 재무제표가 공개된 기업으로 선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수익 수준을 나타낸다. 기업의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발행주식수가 적은 쪽이 주당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즉 주가가 1주당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때문에 PER이 높다는 건 일반적으로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며 반대로 PER이 낮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앞서 대형 제약사(1,000억 원이상 매출) 48곳의 주당이익은 평균 1,621원, PER은 66.25배로 확인됐다. [참고 기사: 제약바이오, 주가 급락에 ‘저평가’ 속출…주목받는 종목은?(上)]

하지만 중소형 제약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형 제약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중소제약사 전체 50곳의 주당이익은 평균 –88원, 적자기업을 제외한 PER은 56.74배로 나타난 것.

특히 직전년(2020년) 평균 45원의 주당 이익은 오히려 지난해 88원의 주당 손실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으로 대형사에 비해 수익 구조가 더욱 취약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주당 손실의 발생은 신약개발에 초기 진입한 바이오사들이 많아 조사대상 절반의 기업이 적자(27곳)였고 여기에 수익 구조가 비교적 괜찮았던 중소제약사들마저도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영업 부진을 겪으면서 주당 이익이 발생한 곳 역시도 대상의 35%(8곳)가 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PER은 직전년 212.48배에서 56.74배로 73%나 급격히 추락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만약, 2021년 주당이익을 올해 3월 22일 기준으로 대입해 산출할 경우 평균 PER은 2020년의 1/4 수준보다도 못한 50배로 더욱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주가 급락에 따라 PER 수준이 낮춰 줬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제약 지수는 작년 20.58% 급락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선 22일까지 11.9%가 추가 하락한 상황이다.

본지가 분석한 PER 급감 결과는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스닥 업종에 대한 평균 PER 산출 내역과도 궤를 같이했다. 실제로 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 150 헬스케어’ 종목군의 경우 2021년 PER은 85.85배로 2020년 PER 327.46배보다 74%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분석한 내림 폭(등락률 –73%)과 일치한 셈이다.

기업별 세부적으로 보면, 주당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케어젠이였다. 이 회사의 주당이익은 2,582원을 기록한 것. 다만, 직전년과 3,193원과 비교하면 19%나 감소한 결과였다.

이와 함께 쎌바이오텍도 1,517원으로 1주당 ‘1천 원’ 이상의 이익을 남긴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제약사 가운데 이 2곳을 제외하면 주당이익이 1,000원을 넘긴 곳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익성이 취약했다.

케어젠은 지난해 급성장 중이던 펩타이드 기반의 필러 수출 판매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다소 정체됐다. 이에 따라 매출은 직전년보다 2% 줄어든 59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314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주당 이익도 급감한 결과를 나타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에서는 진양제약이 853원으로 가장 높은 주당 이익을 기록했다.

진양제약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점프를 예고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동맥경화용제 ‘크리빅스’ 등 순환계 전문의약품의 성장(전년比 15%↑)에 힘입어 27%가 성장한 62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95억 원을 달성하면서 주당이익은 직전년 468원에서 853원으로 올라왔다.

이외에도 바이오플러스(2021년 주당이익 374원), 고려제약(828원), 한국파마(656원), 엘앤씨바이오(620원), 대봉엘에스(619원), 신일제약(618원), 디에이치피코리아(617원), 에스텍파마(589원), 삼아제약(540원), 메타바이오메드(416원), 비씨월드제약(360원), 위더스제약(323원), 인트론바이오(288원), 세운메디칼(284원), 대성미생물(227원), 파미셀(159원), 국전약품(91원), 이수앱지스(26원), CMG제약(23원), 에이프로젠제약(20원) 등이 주당 이익을 기록한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 중 쎌바이오텍은 2021년 주당 이익이 직전(2020년)에 비해 3배가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고 진양제약, 한국파마, 파미셀 등도 전년보다 80% 이상 주당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주력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호조로 직전년보다 두 배에 달하는 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주당이익 역시 450원에서 1,517원으로 큰 폭(전년比 237%↑)으로 상향됐다.

한국파마는 2020년 주당 이익이 324원이었지만 2021년 584원으로 올라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신신경계 제품 성장을 바탕으로 11.3%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50%가 늘어난 64억 원을 기록하면서 주당이익도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주당 손실이 가장 큰 곳은 피씨엘로 나타났다. 회사는 주당 3,779원의 손실을 냈다. 이어 아이큐어와 제넥신, 한국유니온제약, 서울제약도 각각 2,115원, 1,915원, 11430원, 1,137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일성신약(주당 –892원), 유바이오로직스(-778원), 강스템바이오텍(-767원), 삼성제약(-607원), 나이벡(-580원), 네이처셀(-519원), 코아스템(-444원), 제노포커스(-304원), 조아제약(-260원), 퓨쳐켐(-253원), 진원생명과학(-215원), 옵티팜(-212원), 바이오솔루션(-211원), KPX생명과학(-209원), 경남제약(-207원), 프로스테믹스(-161원) 등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한편, 중소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 22일 기준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곳(저PER)은 메타바이오메드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주당 416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 22일 주가는 2,745원에 머물러 약 6.6배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50곳의 평균 PER이 22일 기준 평균 50.32배였던 만큼 메타바이오메드의 주가는 실적대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 것. 다만, 회사는 지난해 매출 588억 원 (전년比 30.6%↑)을 기록해 성장 측면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직전년(2020년)에선 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부진을 겪었던 만큼 저PER의 지속성은 향후 실적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저PER 기업에는 진양제약(8.89배), 고려제약(11.01배), 쎌바이오텍(11.31배), 디에이치피코리아(11.83배), 세운메디칼(14.14배), 대봉엘에스(15.2배), 에스텍파마(16.04배), 신일제약(17.48배), 케어젠(22.85배) 등이 대표적이었다.

반대로 고PER 기업도 있었다. 주당이익이 26원에 불과했던 이수앱지스는 PER이 262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CMG제약(148배), 국전약품(110배), 인트론바이오(76배), 파미셀(72배), 한국파마(68배), 대성미생물(60배) 등도 주당이익이 현재 주가의 60배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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