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지수, 주간 차트상 14,500p 지지 여부 중요
4월 AACR 기대 속 메지온·제일바이오 투심 악화 ‘찬물’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 변수로 뚜렷한 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박스권 내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전반적인 국내 증시는 앞으로 있을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0.25%포인트씩 오르는 ‘베이비스텝’으로 갈지 0.5%포인트씩 오르는 ‘빅스텝’으로 갈지 그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빅스텝으로 이어질 경우 대표적 성장 기술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엔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향후 금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증시는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앞서 4주간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지난주 조정을 받으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술적으로 보면 현재 의약품지수(15,380.71포인트)가 주간 차트상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평선(15,940.09포인트)을 넘지 못하고 저항선이 되고 있으며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4,494.16포인트) 위에서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약품 지수는 14,500~15,900 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내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최근 테마주 상승보다는 개별주로의 순환매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월 AACR(미국암학회) 개최에 따른 신약 개발 기업들의 임상 결과발표, 제약사들의 진해·거담제·감기약 등의 내수 판매고 호조에 따른 1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반면, 메지온의 ‘유데나필’ 신약허가신청(NDA) 철회, 제일바이오의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에 따른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은 제약바이오 전반에 걸친 ‘신뢰성’ 문제로 투자심리를 악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될 美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4월 1일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3월 고용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실물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가능성으로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0.31% 강보합으로 마감하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전주 각각 0.85%, 1.27% 올라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해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2.13%, 1.31% 하락해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주간 38.89% 급등한 케어젠이었다. 케어젠은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 '디글루스테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건강기능 식품원료(NDI)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이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의 구매에 대해 100만 명분을 공급하는 기본 합의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2.95% 급등세를 탔다. 국내에서는 이 물질에 대해 일동제약이 판권을 가지고 있다. S-217622가 일본에서 승인받을 경우, 국내에서도 품목허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수입해 팔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가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14.54% 올랐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HD201’이 유효성에 있어 동등성이 입증됐다는 소식에 12.8% 강세를 나타냈고 아스타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사유가 해소돼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소속이 바뀐 것이 재료로 작용해 12.56% 올랐다.

이외에도 대한뉴팜(주간상승률 10.62%↑), 대성미생물(9.54%↑), 엔케이맥스(7.71%↑), KPX생명과학(7.66%↑), 바디텍메드(6.3%↑), 제놀루션(6.16%↑), 펩트론(5.36%↑), 동성제약(5.34%↑), 이노테라피(5.11%↑) 등도 5% 이상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메지온은 작년 3월 FDA에 제출했던 선천성 심장기형수술(폰탄수술) 환자의 부작용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유데나필’의 신약허가 신청(NDA)이 철회됐다는 소식에 주간 48.57% 급락했다. 회사 측은 FDA가 지난 18일 회의에서 추가 임상을 권유하면서 기존 제출된 NDA를 철회할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제일바이오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에 따라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20% 급락했다. 본지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전기 금융상품 분류(약 23억 원 유동자산 재분류)와 관련한 회계처리 오류가 나타났다. 문제는 이를 수정 반영해 재무제표가 재작성 됐는데, 이와 같은 오류와 관련해 경영진의 내부통제와 재무보고절차 감시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이 회사에 장기투자해왔던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셀트리온 약 3,900억 원(230만주) 규모, 셀트리온헬스케어 약 1,700억 원(260만주) 규모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26%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1.8% 떨어졌다.

이외에도 한국비엔씨(10.34%↓), 바이오니아(9.12%↓), 제노포커스(7.93%↓), 에이비엘바이오(7.8%↓), 엔지켐생명과학(7.52%↓), 코오롱생명과학(7.19%↓), 티앤엘(7.1%↓), 메디포스트(6.9%↓), 올리패스(6.59%↓), 셀트리온제약(5.71%↓)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거래소에서 개인은 매수, 기관은 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1조5,0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가 유효했다. 반면 기관은 1조8,5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도 개인이 1,77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300억 원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PDT(Photo Dynamic Therapy, 광역학치료) 연구가 개발 속도에 박차를 더 할 것으로 보이는 동성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회사는 자체 개발한 국산 광과민제 ‘포노젠’의 임상시험 승인신청(IND)을 완료하면서 향후 PDT-췌장암 임상시험 등에 이 신약을 사용해 PDT 신약허가 프로세스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혀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앞서 동성제약은 PDT 연구를 위해 벨라루스 社로부터 광과민제를 수입해왔으나, 장기적인 약물 공급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됐고 이는 회사가 광역학 치료의 신속성과 지속성 측면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포노젠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 됐다.

광역학치료는 정상건강 세포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광과민성 물질을 이용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광과민성 물질을 정맥주사한 후 암세포에 축적되면 암세포에 적색파(Red Light)를 조사(照射)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광민감제는 특성 빛(Red Light)하고만 반응하기 때문에 항암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없으며 치료효과가 빠르고 치료 방법의 특성상 암 종류에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진단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이 회사는 2017년 12월 울산대와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치료용 레이저 프로브 개발 및 의학적 활용에 관한 광역학치료 기술을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PDT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대한광통신과 광섬유 프로브 독점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활용가능성을 높였으며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하 종양내 광역학치료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국립암센터에서는 조기유방암 환자에서 초음파유도하 광역학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위한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광역학 진단 및 치료 시스템("Look &Treat” Photodynamic Diagnosis & Therapy)의 핵심이 되는 의료기기의 품목신고를 완료하면서 PDT 특화 의료기기(레이저 진단, 치료, 전달) 개발 및 구축을 알린바 있는 만큼 PDT를 활용한 암 치료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이 순항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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