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훼손된 외형 확대 추세…작년 핵심 계열사 매출 증가로 반등
포스트 코로나로 마케팅 확대 가능성도…실적 성장세 다시 이어가나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 : 종근당)
▲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 : 종근당)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종근당그룹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계열사 벨커뮤니케이션즈가 재작년의 부진을 뒤로하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급감했던 전체 매출 규모가 지난해 상당 부분 회복됐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정점을 향해 가면서 그간 위축돼 있던 마케팅 활동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는 데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벨커뮤니케이션즈의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 계열사인 벨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226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재작년의 역성장(177억8,000만 원)을 극복하고, 처음으로 연매출 200억 원을 넘어선 2019년(237억4,000만 원) 수준까지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처럼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가족사인 종근당건강과 종근당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이 두 회사는 벨커뮤니케이션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양대 축이다.

특히 종근당건강은 그간 벨커뮤니케이션즈의 외형 확대를 견인한 것은 물론 지난해 반등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2017년 양사의 거래 금액은 18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53억 원, 2019년 122억 원, 2020년 128억 원, 2021년 159억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종근당도 재작년 큰 폭으로 축소했던 거래 금액(37억 원)을 지난해 54억 원으로 늘리며 분위기 전환에 힘을 보탰다. 다만 2018년(114억 원), 2019년(98억 원) 100억 원 안팎이었던 거래 금액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 만큼 벨커뮤니케이션즈가 작년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종근당건강과 종근당의 뒷받침이 전제돼야 한다. 그룹 내 광고 대행이 주력 사업이라 핵심 계열사인 이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벨커뮤니케이션즈가 그룹 내에서 입지가 본격적으로 강화된 시점은 두 회사의 광고비 집행이 급증한 2017년부터다. 이때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자산 규모가 120억 원을 초과하며 1992년 설립된 이후 27년 만에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에 편중된 벨커뮤니케이션즈의 매출 구조로 인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고성장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위축돼 있던 마케팅 활동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킬 것으로 전망되고, 종근당건강과 종근당의 핵심 사업이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종근당건강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광고선전비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벨커뮤니케이션즈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규모는 올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근당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바짝 다가온 만큼 마케팅 활동 비용을 증액할 가능성이 커 벨커뮤니케이션즈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