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라카, ARIEL4 연구 결과 란셋 게재…“재발 난소암서도 효과”
제줄라, PRIME 연구 SGO 학회 발표…“바이오마커 무관 치료 표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난소암 치료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 사이의 연구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건강보험 급여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치료제들이 각자의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PARP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과 다케다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2종이다.

이들 치료제는 지난해 10월부터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반응한 BRCA 변이 양성 난소암 환자에게 유지요법으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국민건강보험 적용은 린파자의 SOLO-1 연구와 제줄라의 PRIMA 연구가 기반이 됐다. 이들 연구에서 각 PARP 억제제는 위약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혁신적인 개선을 이뤘다.

이후 린파자와 제줄라는 물론,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클로비스온콜로지의 루브라카(성분명 루카파립)까지 추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최근 나온 PARP 억제제의 추가 연구 결과를 모아봤다.

≫ 루브라카, ARIEL4 연구 결과 란셋 게재…“재발 난소암서도 효과”

최근 란셋(The LANCET) 온콜로지는 루브라카의 BRCA1 또는 BRCA2 변이에 양성인 재발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IEL4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표준치료인 화학요법과 루브라카의 효과를 비교하는 다국적,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다.

연구진에 따르면 ARIEL4 연구는 생식계열 또는 체세포에서 BRCA1 또는 BRCA 변이를 가진 재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PARP 억제제와 화학요법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다.

이번 연구에는 재발된 난소암, 나팔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이 있는 환자 349명이 등록됐다. 등록 환자 가운데 233명은 루브라카, 116명은 화학요법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화학요법은 백금에 내성이 있거나 부분적으로만 민감한 환자에게는 매주 파클리탁셀, 백금에 완전히 민감한 환자에게는 백금 기반 화학 요법을 사용했다.

연구진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루브라카군 220명과 화학요법 105명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루브라카군의 PFS 중앙값은 7.4개월로 화학요법군의 5.7개월 대비 유의(HR 0.64; 95% CI, 0.49~0.84)하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PFS 중앙값은 전체 등록 환자 349명으로 확대해도 동일했다.

연구에서 발생한 이상사례(TEAE)는 대부분 1~2등급이었으며, 가장 흔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 중증 TEAE는 빈혈 또는 헤모글로빈 감소였다.

다만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은 루브라카군이 14%, 화학요법군이 5%로 나타났다. 루브라카군에서 발생한 3건의 사망은 잠재적으로 치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간주됐으며 세부적으로 1건의 심장 질환, 1건의 골수이형성 증후군, 1건의 원인 불명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연구진은 “사전에 지정된 하위그룹과 사후 하위그룹 모두에서 루카파립(루브라카)군은 화학요법 대비 일관된 무진행 생존기간 이점이 있었다”며 “루카파립이 사전에 치료받은 적 있는 BRCA1 또는 BRCA2 변이 양성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화학요법의 합리적 대안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제줄라, PRIME 연구 결과 SGO 학회 발표…“바이오마커 무관 치료표준”

제줄라는 글로벌 임상 3상 연구인 PRIMA 임상에서 BRCA 변이와 무관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확인하며 이목을 끌었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생존기간(OS) 개선 등 최종 결과 도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바이오마커와 무관하게 치료 혜택은 입증했지만,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급여 기준에서도 BRCA 변이 양성 환자로 1차 유지요법에서 제줄라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PRIMA 연구의 최종 결과에 대해 전세계 학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별도의 임상연구에서 추가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이번에 발표된 제줄라 연구는 중국에서 백금 민감성 난소암 환자 384명을 등록해 진행한 PRIME 연구로 지난달 열린 미국부인과종양학회(SGO, the 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에서 발표됐다.

무작위로 제줄라군과 위약군으로 배정된 이 연구는 평균 추적기간 27.5개월로 PFS 중앙값을 도출했다.

그 결과 제줄라군의 PFS 중앙값은 24.8개월로 위약군의 8.3개월 대비 유의한(HR 0.45; P<0.001) 효과를 보였다.

생식계열에서 BRCA 변이가 양성인 환자에서 제줄라군은 추적기간 동안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0.8개월로 나타났다(HR 0.40). 생식계열이 아닌 BRCA 변이 양성 환자에서 PFS 중앙값은 제줄라군이 19.3개월, 위약군은 8.3개월로 확인됐다(HR 0.48).

전체 생존기간은 아직 데이터 성숙이 부족하지만,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서 제줄라군의 유의한 연장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PRIME 데이터는 바이오마커 상태와 상관없이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치료 표준으로서 니라파립 단독 요법을 계속 지지한다”며 “중국 외에도 난소암 임상 현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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