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美 3대 의약품 판매사 카디널헬스 인사 사외이사 선임 예정
최대주주 컨소시엄 내 GS·CBC,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전문성 보고 추천
휴젤아메리카, 미 시장 레티보 판매 주도…“현재까지 협업 논의 없었다”

▲ 사진=휴젤 거두공장 전경(제공: 휴젤)
▲ 사진=휴젤 거두공장 전경(제공: 휴젤)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휴젤이 미국 메이저 의약품 유통사의 임원을 사외이사로 내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올해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현지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힐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다.

회사 측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 건은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개인 전문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업체와의 협업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나 휴젤의 미국 시장 판매 전략과 영업·마케팅 네트워크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라 구체적인 시판 청사진이 제시될 때까지 현지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은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휴젤이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 중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패트릭 홀트(Patrick Holt) 씨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메이저 의약품 유통사인 카디널 헬스(Cardinal Health)의 현직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미국 내 영업·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카디널 헬스를 현지 파트너사로 점찍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1971년 설립된 카디널 헬스는 현재 2만4,000개 이상의 미국 약국과 병원의 80%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업체로 McKesson(MKC), AmerisourceBergen(ABC)과 함께 미국 3대 의약품 유통사로 꼽힌다.

때문에 휴젤이 카디널 헬스와 손을 잡게 된다면 레티보의 미국 시장 안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전반적으로 이견이 없다. 이번 패트릭 홀트 씨의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두 회사의 협업과 연관 짓는 시장 반응이 나온 까닭이다.

여기에 그간 휴젤이 보여준 레티보의 해외 시장 판매 전략도 카디널 헬스와의 협업 기대감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사환제약, 유럽에서는 크로마파마와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휴젤은 지난 2018년 크로마파마와 설립한 현지 법인 휴젤아메리카를 통해 레티보의 미국 시장 직접 판매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영업 및 학술 마케팅 등 현지 핵심 인력의 규모나 조직 구성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중국, 유럽처럼 미국 시장 진출도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휴젤 IR팀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에 이름을 올린 패트릭 홀트 씨는 앨러간 아시아를 총괄했던 이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전문가로 최대 주주인 GS와 CBC에서 추천한 인물”이라며 “미국 카디널 헬스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개인의 역량과 이력을 보고 선임을 결정했고, 해당 기업과의 파트너십과는 연관이 없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아직까지 검토된 바 없고, 레티보 시판 승인이 나면 현지 법인인 휴젤아메리카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현재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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