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금리 빅스텝 공식화…나스닥 생명공학지수 주간 6.27%↓
지난 1월 국내금리인상 後, 의약품지수 10거래일간 18% 폭락도
일동제약 또 급등…정작 시오노기는 ‘무덤덤’ 올해 14% 하락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금리 속도가 0.5%p를 올리는 연속적 ‘빅스텝’ 우려와 국내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에 따라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주 국내 증시가 마감되고 나서 美 증시가 폭락한 만큼 주초 큰 폭의 변동성 및 직격타 가능성도 관측된다.

국내 증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경기 활성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는 특성상 국내 금리인상 이후 대외변수와 맞물릴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사례로 보면 지난 1월 14일 국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된 후 10거래일간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8.66%, 13.76% 폭락한 바 있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22일) 미국 증시는 대표지수인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운 981.36포인트(2.82%↓)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파월의장이 5월 금리 빅스텝 공식화 및 통화긴축 신호를 보냈고 기업들의 실망스런 1분기 실적 소식도 악재로 작용해 뉴욕 증시가 1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낸 것이다.

특히 미국의 헬스케어 대표지수인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주간 6.27% 폭락해 그 피해 정도가 컸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2일 연속 급락해 저가 매수 가능성 기대와 이번 주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던 美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주중 반등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기술적으로도 상승 반전보다는 하락 추세가 분석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현재 의약품지수(14,760.27p)가 주간 차트상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평선(15,472.99포인트)을 넘지 못하고 저항선이 되고 있으며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4,527.15포인트) 위에서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의약품 지수는 14,500~15,5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내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점점 박스권 상단의 폭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모양새로 이번 주 지수의 현재가가 20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는 점이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 심리와 미국 증시 반등에 따라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 부담에 주초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주에 이어 횡보를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0.32% 오르고 코스닥지수는 0.18% 내려 거래를 마친 것.

반면, 대표적 기술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93%, 0.8% 떨어져 한 주를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었던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주간 30.91% 오른 일동제약이었다. 이 회사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을 미국 정부가 선구매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급등했다.

지난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일본 시오노기와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구매에 대한 예비 회담을 가졌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S-217622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보다 복약 편의성이 뛰어나 유망한 옵션으로 간주되며 이에 허가받기 전에 구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의회의 예산 승인 문제가 구매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전하고 시오노기 회사 대변인이 미국 정부와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생산 개발과 비축 등 광범위한 미팅을 인정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주목되는 점은 이날 시오노기제약의 주가가 기대보다 무덤덤했다는 점이다. 'S-217622'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매 가능성 소식이 전해진 22일 일동제약의 주가가 24.62% 급등한 것에 비해 정작 회담을 가진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도쿄증시에서 1.06% 상승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들어 양사 간의 등락률을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다. 일동제약의 주가가 3만3,600원에서 지난 22일 현재 6만4,800원으로 약 2배가 오른 것에 비해, 같은 기간 시오노기제약의 주가는 8,125엔에서 6,955엔으로 약 14.4%가 떨어진 것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그리고 있는 것. 투자자들의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용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의 해외 human Pilot Study 실험 결과 기대감이 작용해 7.31% 올랐다.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기업설명회(IR)을 통해 ‘SCD0503’의 비임상 시험이 지난해 완료된 상태로 허가용 임상 진행 기간 단축을 위해 해외에서 human Pilot Study 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 결과는 4월 15일경 나올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올리패스는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임상2a상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10.54%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인한 곡물 사료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동물 의약품 사업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우진비앤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인한 곡물 사료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비료 생산 능력 보유로 16.86% 올랐다. 이 회사는 미생물 관련 바이오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친환경 미생물 비료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주인 대성미생물, 중앙백신 등의 주가도 각각 7.27%, 6.5%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화일약품(주간상승률 7.14%↑), 옵티팜(7.03%↑), 젠큐릭스(6.47%↑), 제놀루션(6.25%↑), 메디톡스(6.08%↑), 휴젤(5.84%↑), 에스텍파마(5.66%), 강스템바이오텍(5.55%↑), JW중외제약(5.22%↑) 등도 5% 이상 오르며 한 주를 마감했다.

반면, 진단키트 관려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 등을 제조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 28개소를 점검한 결과, 제조 수탁 관리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15개 업체를(21개 제품)를 적발해 내서다.

이에 따라 위반업체에 해당된 피씨엘(14.22%↓), 미코바이오메드(6.49%↓), 수젠텍(2.87%↓), 인트론바이오(2.57%↓), 에스엘에스바이오(3.49%↓) 등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진단키트 관련주인 유바이오로직스(6.98%↓), 휴마시스(3.56%↓), 바이오니아(6.54%↓)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외에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샤페론 社의 특발성 폐섬유증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BBT-209’의 도입 결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9.71% 떨어졌고 바이오솔루션(8.48%↓), 엔케이맥스(8.09%↓), 메디포스트(7.71%↓), 지놈앤컴퍼니(6.62%↓), 바이젠셀(5.93%↓), 진원생명과학(5.84%↓), 코오롱생명과학(5.81%↓), 씨티씨바이오(5.2%↓) 등이 5%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거래소에서 개인이 여전히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매주 수조 원을 사들이던 것이 규모면에서 급감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1,000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도 1,8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 외국인은 누적으로 약 9조 원 규모를 매도하면서 수급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억 원, 170억 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1분기 실적 호전과 최근 파이프라인 임상 모멘텀이 재료로 작용할 대웅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문의약품의 고른 매출 증가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 증가 및 비용 감소 등으로 시장의 눈높이보다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최근에만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품목허가 신청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적응증 추가 신청을 식약처에 접수 완료하면서 파이프라인 모멘텀 재료가 향후 이 회사의 점진적 주가 상승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증권가 분석가들은 대웅제약이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가도 상향조정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키움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18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올리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내다봤다.

실적과 관련해 대웅제약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많게는 전년보다 15% 늘어난 3,1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28%가 늘어난 2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수에서는 전문의약품(ETC) 매출액이 19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4.4% 성장이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로 인한 내원 증가에 따른 처방약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듯 보인다.

이 회사의 주요 품목인 당뇨병약 ‘다이아벡스’, 항암제 ‘루피어데포주’,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젯’ 등 자체 제품군과 당뇨병약 ‘포시가’, 항응고제 ‘릭시아나’,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등 도입품목의 판매고가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특히 나보타의 1분기 수출 실적은 170억 원 이상 올릴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출시로 올해 150억 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알릴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이 최근 들어 자사의 파이프라인 가치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SGLT-2 억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3제병용 임상3상에 성공하면서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해 만약 승인을 획득할 경우, 국산 35호 신약 타이틀을 갖게 된다.

또 대웅제약의 최대 기대주인 나보타의 경우 지난 21일,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사각턱 개선 임상3상에 성공해 식약처에 양성교근비대 적응증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식약처의 허가를 득할 경우, 나보타의 우수성을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골관절염 통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iN1011-N17’에 대한 호주 임상1상의 중간 결과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골관절염학회(OARSI) 포스터로 공개됐다. 이 결과, 104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우수성이 확인됐다. iN1011-N17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계열의 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보다 앞서는 효능을 전임상에서 증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마약성 진통제에 관심을 가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수출 등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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