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FOMC 회의 주목…나스닥 생명공학 2주간 11% 폭락도
SK바사, 코로나19 백신 성공적 임상3상 불구 AZ백신 비교 '한계'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오는 3~4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로의 횡보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이 마감된 이후 미국 증시가 급락해 이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주초하락이 관측되고 있지만, 이후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한 만큼(0.5%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올 경우,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한 만큼 충격은 우려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며 반등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지난주 윤석열 새 정부가 ‘바이오헬스 한류시대’를 열기 위한 국정과제를 공개하면서 정책 수혜 가능성에 반등의 서막을 알린 만큼 주초 조정 이후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힘이 실리면서 결국 박스권 내 우상향 횡보에 무게추가 실린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29일) 미국 증시는 대표지수인 다우지수가 939.18포인트(2.77%↓)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기업들의 1분기 어닝쇼크가 불안 장세의 변동성을 부추긴 결과다.

특히 미국의 헬스케어 대표지수인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주간 5.07% 급락해 그 피해 정도가 컸다. 최근 2주간으로 보면 11.02% 폭락한 결과다. 지난주 반등에 성공한 국내 제약바이오 이지만 상승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끝나는 만큼 이들이 기준금리에 대해 6월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나 추가적인 긴축 예고 조치 가능성에 대해 공개할 경우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 업종에게는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속도가 0.5%p를 올리는 연속적 ‘빅스텝’ 우려와 국내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에 따라 주초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연속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美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증시는 주중 반등에 성공해 결국 약보합 횡보로 마무리한 한주였다. 종합주가지수는 0.36% 내리고 코스닥지수는 1.95% 하락해 거래를 마친 것.

반면, 대표적 기술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4.39% 급등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0.24% 오르며 한 주를 마감한 것이다.

여기에는 윤석열 새 정부가 ‘바이오헬스 한류시대’를 열기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신설, 바이오헬스 특화 규제샌드박스 운영 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시총 3대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뛰어올랐고 매출 상위 전통 제약사인 대웅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강세를 주도한 것도 급등의 원동력이 됐다.

다만, 제약바이오 의약품·제약 지수 전체 154개 종목 중 하락 종목수가 100곳으로 상승 종목수에 2배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낀 체감 지수는 싸늘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지난주 전반적인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주간 10.69% 상승한 이 기업은 지난달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분과가 '바이오 헬스 한류시대' 개막을 알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을 대표적 수혜주로 꼽으며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내년 7월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도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케어젠은 2022년 제2차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에 13.74% 올랐다. 이번 과제는 맞춤형 펩타이드 소재 적용 이식 의료기기 개발 및 인허가다. 정부로부터는 개발 사업비 약 43억8,000만 원 중 38억5,000만 원을 4년간 지원받게 되고, KTC(한국전자전기시험연구원)와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연구개발 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용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의 해외 human Pilot Study 실험 결과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27% 올랐다.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기업설명회(IR)을 통해 ‘SCD0503’의 비임상 시험이 지난해 완료된 상태로 허가용 임상 진행 기간 단축을 위해 해외에서 human Pilot Study 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 결과는 4월 15일경 나올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1호 코로나19 토종 백신 출시 기대감에 6.27% 올랐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제품명 스카이코비원)이 성공적인 임상3상 데이터를 확보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앞서 스카이코비원은 국내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등 총 6개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이 제품의 임상3상 시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대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해 면역원성과 안전성 모두 우위성을 입증했다는 것.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등 유력 글로벌사의 백신들이 모두 이중맹검으로 백신과 위백신을 투여해, 각 군에서 증상이 있는 코로나 감염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직접 관찰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임상이 진행이 된 것에 반해,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직접 관찰이 아니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COP가 전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중화항체 역가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글로벌시장 공략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상대적으로 오미크론 효과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백신 대비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을 해석하기 어렵고 특히 코로나 백신의 COP(임상 효과를 대리할 수 있는 면역학적 지표로서 감염병의 후기 백신 개발에 중요한 지표로 간주)가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에 대한 스카이코비원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확장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18.23%의 지분을 보유한 엠투엔은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제 ‘펙사벡’이 수술을 앞둔 대장암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한 임상 결과가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서 운영하는 의학논문 검색사이트(Pubmed)에 공개됐다는 소식에 6.3% 올랐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주간상승률 5.64%↑), 대웅제약(5.48%↑), 강스템바이오텍(주간상승률 7.95%↑), 씨티씨바이오(7.31%↑), 오스코텍(5.83%↑), 셀트리온제약(5.72%↑), 동국제약(5.63%↑), 네이처셀(5.52%↑), 아스타(5.32%), 강스템바이오텍(5.55%↑), JW중외제약(5.22%↑) 등도 5% 이상 오르며 한 주를 마감했다.

반면,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는 각각 23.15%, 19.38% 급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앞서 그동안의 상승세에 따른 매수 차익 물량이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선구매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주 임상 2b상 결과,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증상 12가지의 개선 효과의 경우 위약군에 비해 뚜렷하게 호전되진 않았다는 점과 국내 판권에 따른 수익성 논란도 나오면서 하락의 단초가 됐다.

여기에 일본 도쿄증시에서 시오노기제약의 주가가 기대보다 무덤덤했다는 점도 투심을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됐다. 'S-217622'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매 가능성 소식이 전해진 22일 일동제약의 주가가 24.62% 급등한 것에 비해 정작 회담을 가진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도쿄증시에서 1.06% 상승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들어 양사 간의 등락률을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다. 일동제약의 주가는 연초 3만3,600원에서 지난주 급락했음에도 29일 현재 4만9,800원으로 48.2%가 올라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오노기제약의 주가는 8,125엔에서 7,271엔으로 10.5%가 떨어진 것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그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 전주 국제 식량 가격 강세 소식에 식물세포 설계 및 배양기술 보유 부각에 급등했었던 바이오에프디엔씨가 물량 출회로 10.4% 떨어졌고 진원생명과학(7.44%↓), 오리엔트바이오(5.47%↓), 에이프로젠제약(5.26%↓), 국전약품(9.85%↓), 제놀루션(9.8%↓), 피씨엘(8.12%↓), 휴마시스(8.12%↓), 바디텍메드(7.1%↓), 우진비앤지(7.01↓), 한국비엔씨(6.09%↓), 녹십자엠에스(5.68%↓), 티앤엘(5.58%↓), 신일제약(5.16%↓) 등이 5%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거래소에서 여전히 개인이 순매수를 이어갔고 외국인은 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1조2,500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조 6,5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 외국인은 누적으로 약 10조7,200원 규모를 매도하면서 수급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이 2,150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0억 원, 1,400억 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제약바이오가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을 포함해 대폭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JW중외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다소 실적이 정체됐지만,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재고조정 작업을 마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700억 원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AI플랫폼 도입으로 발굴한 아토피치료제 후보물질 ‘JW1601’의 연말 임상 2상 완료에 따라 기술수출한 레오파마 社로부터 마일스톤 약 200억 원 이상의 유입이 추가 예측되고 있다. 이에 향후 실적 개선이 수치로 본격화되면 이 회사의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을 높일 가능성이 분석되고 있는 것.

대다수의 증권가 분석가들도 JW중외제약이 올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JW중외제약에 대한 목표가도 상향조정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베스트증권은 이 기업의 목표가를 4만 원으로 신규 매수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29일 기준 JW중외제약의 주가가 3만900원이었던 만큼 약 30% 상승의 추가 상승을 내다본 것이다.

앞서 JW중외제약이 공개한 지난해 실적 결과도 나쁘지 않다. 매출은 6,066억 원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10.83% 성장률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12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해서다. 게다가 지난해 정기세무조사 추징금 125억 원을 비롯해 재고자산, 매출채권 문제로 인한 비용(평가손실 24억 원, 대손상각비 121억 원) 등을 모두 해소했다는 점에서 향후의 재정 부담을 털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주력 핵심품목인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리바로브이’의 주원료분을 그동안 수입을 통해 조달하던 것을 자체 생산 전환으로 안착시키면서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리바로의 매출은 지난해 7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올해는 950억 원의 매출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액제 시장 점유율 1위도 확고한 수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액제 매출은 2,197억 원으로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의 3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마진이 높은 영양수액제의 매출 성장이 7%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이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면서 올해 첫 기술료 유입도 예상되고 있다. 기술이전 계약금으로는 1,7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이미 2018년 9월 수령했다. 이후 마일스톤으로는 임상 2상, 3상 개발과 임상 완료 후 허가와 상업화 등 각 단계별로 3억8,500만 달러(약 4,580억 원) 규모의 기술료를 추가로 받기로 되어있는 만큼 공개되진 않았지만, 올해 임상 2상이 종료될 경우 최소 2천만 달러 (약 253억 원)이상의 기술료 수입이 추산되고 있다.

한편, 로슈에서 도입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는 지난해 매출이 2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가 성장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허가용도 외 처방(오프라벨)’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악템라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유럽 일본에서 중증환자에 대한 처방이 허가됐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건강보험 혜택이 늘어난 만큼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