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30호 데뷔 3년 만에 최단기간 연매출 100억·1000억 돌파
국내 넘어 해외시장 정조준…기술·완제 수출 계약 국가 벌써 34개국

▲ 사진=HK이노엔 사옥 전경(출처: HK이노엔 홈페이지)
▲ 사진=HK이노엔 사옥 전경(출처: HK이노엔 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HK이노엔의 대체불가 대들보로 성장한 케이캡이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평정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진출 국가를 빠르게 늘려가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품 경쟁력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호의적인 데다 최근 글로벌 빅마켓 진입 성과도 나온 만큼 향후 국산 신약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이다.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30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위상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캐이캡은 불과 1년 만에 264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올라서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산 신약 중 데뷔 첫해 블록버스터 지위에 올라선 사례가 없었던 데다 1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신약(2021년 기준 6개)도 손에 꼽을 정도기 때문이다. 출시 직후 케이캡에 대한 의료 현장의 반응이 얼마나 폭발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기세는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어졌다. 출시 3년 차인 지난해 1,096억 원의 원외처방 실적으로 최단 기간 메가 블록버스터에 등극한 제품으로 이름을 올리며 대표 국산 신약인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1,302억 원)’,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1,271억 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해외 진출 성과도 하나둘씩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실제로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22곳이었던 해외 진출 국가를 현재 34개국까지 늘리며 케이캡이 글로벌 신약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준비해 왔던 중국 진출 계획이 올해 3월 결실을 맺으면서 케이캡에 대한 주목도는 한껏 올라가 있는 상태다. 해외 매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 파트너사인 ‘뤄신(Shandong Luoxin Pharmaceutical Group)’이 내년 케이캡의 처방액을 10억 위원(한화 2,0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연매출 30억 위안(한화 6,000억 원)의 제품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중국 당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올해 케이캡의 영업·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케이캡의 제품력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입증이 됐고, 뤄신의 현지 유통·판매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중국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에는 전반적으로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아울러 중국과 함께 소화성 궤양용제 4대 빅마켓으로 꼽히는 미국,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전 세계 인구 순위 20위 권에 속한 동남아 국가, 중남미 17개국(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럼비아, 페루, 칠레, 에콰도르,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엘살바도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 진출 기반도 확보한 만큼 케이캡의 미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케이캡이 글로벌 소화성 궤양용제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디딘 것은 물론 개발사인 HK이노엔의 미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중장기 핵심 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향후 기술수출 및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을 맺은 국가에서의 시판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국산 혁신신약으로서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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