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안국약품·삼아제약, 호흡기·해열제 매출 급증에 반등세 뚜렷
엔데믹 가속화와 하반기 재유행 가능성에 실적 턴어라운드 지속 전망↑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감기약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가 오미크론 덕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대증치료의 일반화로 감기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근 확산세가 진정되며 한동안 지속돼 온 물량 품귀 현상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엔데믹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실적 호조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원제약, 안국약품, 삼아제약 등 감기약을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업체들이 오미크론을 등에 업고 올해 1분기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여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호흡기 질환자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감기약이 오미크론을 계기로 경증 환자의 대증치료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면서 반등의 주역이 됐다.

실제로 대원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750억 원) 대비 56.1% 증가한 1,171억 원, 영업이익은 –23억 원에서 13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진해거담제 코대원 포르테(에스)의 매출이 35억 원에서 134억 원으로 282.8%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안국약품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355억 원에서 472억 원으로 33% 늘어나며 확실한 반등 시그널을 보여줬는데 간판 품목인 진해거담제 시네츄라(41억 원→134억 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시네츄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11.5%에서 28.2%로 대폭 높아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삼아제약의 올해 1분기 실적 행보는 앞서 두 업체보다 더 극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2%(102억 원→192억 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호흡기(65%) 및 해열진통소염(16.8%) 품목 매출이 80% 이상인 점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업체의 실적 호조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촉발된 물량 공급 대란이 진정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2~4분기에 1분기 실적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엔데믹 전환이 가속화로 지난 2년간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었던 호흡기 질환자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을 점치는 목소리도 상당한 만큼 지난해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계속해서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처방전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보유한 업체들의 수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이제는 일상이 된 만큼 이를 대비한 상비약 비축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일상생활의 제약이 사실상 모두 사라져 향후 여타 호흡기 질환 증가세가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19 대증치료가 일반화된 상황이라 감염에 대비한 감기약 비축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 가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등장으로 100만 명 대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재유행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감기약 비중이 높은 업체의 실적 턴어라운드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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