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과연례회보, 7년 혈당 강하제 데이터 분석 결과 게재
메트포르민 앞서 SGLT-2 사용 시 심부전 기인 입원 예방효과

▲ 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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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혈당 강하제의 시작으로 불리는 메트포르민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 심혈관계 치료제까지 영역을 확장한 SGLT-2 억제제의 당뇨병 조기 사용에 대한 연구가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내과연례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하면 심혈관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The Optum Clinformatics Data Mart와 IBM MarketScan databases에서 고용건강보험이나 65세 이상 Medicare Advantage(공공보험) 가입자들의 최초 혈당강하제 약물 사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2013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메트포르민으로 제2형 당뇨병 혈당 강하제를 시작한 1만7,226명과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로 시작한 8,613명이 포함됐다.

그 결과 SGLT-2 억제제로 혈당 강하제를 시작한 환자들은 심부전 입원 위험이 22%(HR 0.78, 95% CI 0.63-0.97) 낮았으며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심근경색도 30%(HR 0.70, 95% CI 0.48-1.00)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9년 발표된 3건의 심혈관계 연구의 메타분석과 일치하는 결과다. 해당 메타분석에서도 SGLT-2 억제제를 혈당 강하제로 우선 사용할 경우 심근경색을 통계적으로 유의한 11% 감소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보유한 환자들은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했을 때 메트포르민을 우선 사용했을 때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와 2019년 메타분석 모두 뇌졸중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및 사망에 대한 합산 위험은 SGLT-2 억제제가 메트포르민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HR 0.96, 95% CI 0.77-1.19).

문제는 SGLT-2 억제제의 생식기 감염 위험 상승인데 이번 연구에서도 위험이 높게(HR 2.19, 95% CI 1.91-2.51) 확인됐지만, 전체 안전성은 메트포르민과 유사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하는 것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예방한다는 결과”라며 “여전히 심부전의 개선 구조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도당 저하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당뇨병협회(AD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는 동반질환, 환자중심 치료요인, 관리요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메트포르민과 종합적인 생활습관 개선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심부전이나 만성 신장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에게는 SGLT-2 억제제, 혹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권장한다.

이는 미국심장학회(ACC)의 심장질환 고위험군의 제2형 당뇨병 혈당 강하제 시작을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권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 환자에게도 심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라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브링햄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신호진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SGLT-2 억제제의 우선 사용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보다 강력한 근거 확립을 위해 무작위 임상 시험과 같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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