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아프리카 돼지열병 테마주 강세 속 투심 살아나
美 임상종양학회 참가 기업 관심…KOSPI 200 변경 종목 ‘주의’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주 미국증시의 강세 그리고 美 임상종양학회(ASCO) 개최영향, 원숭이 두창 확산 등에 따른 수혜 기대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국 불안, 약세장에서 나온 기술적 랠리의 가능성도 있어 공개될 물가지표와 금리 추세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됐다. 앞으로 두 차례 FOMC회의(6월, 7월) 에서의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 검토에 그칠 것이라고 나오면서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 우려가 꺾였다. 여기에 국내 기준금리도 한국은행이 0.25% 인상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실제로 미국 다우지수는 주간 6.27% 급등했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도 2.83% 상승했다.

다만, 매물 출회가 많았던 국내 코스피는 하락 폭을 줄여 0.05% 내린 약보합에 머물렀다. 반면, 금리에 민감한 제약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3.9%, 1.76% 오르며 강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여기엔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ASCO에 참가 기업들의 연구 발표 소식도 재료로 작용했다.

최근 시장은 주가 향방에 대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하락 저점에서 올라온 만큼 바닥 신호에 대한 관점으로 상승 추세로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물가가 최정점을 찍었고 이에 따라 가을 이후(3분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에 맞춰 FOMC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낮아지거나 금리 인상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스테그플에이션) 공포가 증시를 짖누르고 있는 만큼 일시적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바닥론을 확인할 지표로 오는 10일 발표될 美 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표인 만큼 추세를 확인할 지표로 지목한 것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개별주보단 테마주로 시선이 모아졌다.

대표적으로 원숭이두창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녹십자엠에스를 중심으로 테마주 강세가 나타났다. 이 회사는 과거 약독화 두창 백신을 정부과제로 연구 개발한 이력이 재료로 작용해 전주 78.16% 폭등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이와 함께 미코바이오메드, 현대바이오, 파미셀, HK이노엔, 블루베리 NFT 등이 테마주로 묶이면서 관심을 받았다.

또 국내 강원도에서 올해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생 소식도 상승 재료로 작용해 이글벳, 진바이오텍, 제일바이오, 체시스 등이 테마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미국 시카고에서 6월 3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2022년 미국임상종약학회(ASCO)에서 임상결과를 공개할 기업도 시선을 끌었다. 참가 기업엔 현재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 에이치엘비, 네오이뮨텍, 엔케이맥스, 지니너스, 메드팩토, 제넥신 등으로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 결과 등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달 9일 코스피 200지수 구성 종목 정기변경과 관련해서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스피 200지수 편입 종목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코스닥 150지수 종목에는 엔케이맥스가 들어왔다. 반면 부광약품, 영진약품, 휴온스글로벌, 엔지켐생명과학, 셀리드 등은 각각 지수에서 편출됐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3일(현지시간) 공개될 美 고용보고서다. 시장에서는 전망치(32만5천 명)를 상회하는 고용 데이터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올해 외형과 내실 모두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한양행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오는 ASCO에서 얀센의 아미반타맙과 이 회사의 레이저티닙(레이저티닙) 병용투약 임상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병용투여 임상 결과에 따라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 신청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 2020년 2분기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조6,878억 원(전년 比 4.2%↑), 영업이익 486억 원(42.3%↓)을 기록하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고 올해도 그 추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4,109억 원으로 전년보다 8.4% 성장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전년 139억 원에 비해 56.1%가 줄어든 수익성 감소가 나타났다.

비록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이는 전년 기술료 수익 140억 원의 감소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뒤따랐고 이와 함께 반려동물 신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와이즈바이옴’ 브랜드를 홈쇼핑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91억 원이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나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결국, 뜯어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평가다.

실제로 일반의약품 부문은 비타민·영양제류를 중심으로 시장 파이를 키워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한 423억 원을 기록,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여성유산균 ‘엘레나’는 30.9% 성장한 52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간판 품목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15.6%가 늘어난 6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안티푸라민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21~2022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글로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광고 모델로 있어 올해 국내외에서 ‘손흥민 효과’의 판매고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도 에이즈(HIV) 치료제 ‘빅타비’ 137억 원(5.9%↑),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113억 원(45.9%↑)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을 나타냈고 특히 코로나19 앤데믹 효과로 호흡기 치료제 ‘코푸시럽/정’이 79억 원의 매출로 235%가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 회사의 매출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4% 늘어난 70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부분에서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정'(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경우 6월 ASCO에서 얀센의 리브리반트주(성분명 아미반타밉)와 병용임상 데이터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고 AOS(아시아 종양학회)에서는 단독 2차 치료제 및 3분기 단독 1차 치료제 임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입을 알린 얀센 리브리반트의 순항은 유한양행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현재 리브리반트 적응증은 범위가 협소하지만, 향후 기대되는 핵심 적응증에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필수적으로 함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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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기술수출했던 신약 후보 물질들이 임상 순항을 예고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에 美 스파인바이오파마로 기술수출의 첫 스타트를 끊었던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미국 임상 3상 승인으로 본격적인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프로세사에 기술수출한 위무력증 치료제 ‘YH12852’의 미국 내 임상2A상 첫 환자 투여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의 연내 임상1상 결과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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