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의약품부터 펫푸드, 생활건강용품까지 라인업 확장
종근당그룹, 계열사별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입 및 안착
일동,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론칭…라인업 확장 속도 내

▲ 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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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펫팸족(Pet+Family)’의 증가로 반려동물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앞다퉈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물의약품부터 펫푸드,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치며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다. 이들 기업은 펫박람회 등에 참석하며 홍보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9,000가구(15%)로, 가구 구성원을 3명으로 계산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한다.

개를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1.6%(약 240만 가구), 고양이는 3.4%(약 71만 가구)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양육가구당 마릿수는 가구당 개 1.2마리, 고양이 1.4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추산해보면 반려견 수는 약 288만 마리, 반려묘 수는 약 99만 마리로, 개와 고양이만 따졌을 때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387만 마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오는 2027년 6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 유한양행, 의약품부터 펫푸드, 생활건강까지 공격적인 마케팅 ‘눈길’

펫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이 회사는 의약품부터 펫푸드, 생활건강용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SB바이오팜(성보펫헬스케어),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반려동물 관련 헬스케어 기업의 지분을 각각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했으며 sb바이오팜과 협력해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하고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반려묘를 위해 ‘고양이 유산균 간식 The 건강한 스틱’과 ‘건강한 프로바이오틱스 반려묘 항산화’ 제품도 출시해 반려묘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또한,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생활건강용품인 유한락스를 활용한 반려동물용 냄새 및 얼룩 제거제 ‘펫매스리무버’를 내놓으며 반려동물용품 시장까지 진출했다.

이 같은 유한양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동물 헬스케어(AHC, Animal Health Care) 부분 실적은 84억5,700만 원으로 48억4,200만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생활용품 실적도 같은 기간 299억4,700만 원에서 356억7,800만 원으로 19.14% 늘어났다.

≫ 종근당 계열사, 앞다퉈 반려동물 시장 진출

종근당그룹 역시 반려동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룹의 계열사인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이 각각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해 안착했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말 이글벳과 공동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라비벳 유산균’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의 주력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락토핏’의 주원료를 활용해 반려동물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것.

라비벳은 장 건강은 물론 피부 및 관절, 구강, 비뇨기 건강 케어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반려동물 유산균 시장에서의 후발주자로서 핸디캡을 안고 있었으나 ‘종근당=유산균’이라는 인지도에 휴먼그레이드 등급 확보를 통해 나름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았다.

경보제약도 2020년 말 동물건강브랜드 ‘르뽀떼’를 론칭하며 동물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보제약은 반려견 구강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필름형 반려견 구강케어 ‘이바네착’이다. 입 안에서 녹는 초간편 필름 타입으로 양치하기 어려운 반려견 입 천장에 부착해 입냄새와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홍보에 반려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씹는 것만으로도 구강 내부를 깨끗하게 해준다는 구강케어 스케일러 이바네츄를 출시했다.

그동안 반려견 구강케어에 집중했던 경보제약은 이제 펫푸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반려견 사료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앞서의 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늦게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한 종근당은 최근 ‘캐롯벨(CarrtBell)’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캐롯벨은 ‘당근’과 ‘종’의 영문 합성어로 종근당을 거꾸로 읽은 ‘당근종’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종근당’이 사람의 건강을 책임진다면 ‘캐롯벨’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즉, 종근당은 이번 캐롯벨을 론칭하면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종근당 역시 유산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데 나름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타사의 제품들이 분말이나 짜먹는 간식 형태로 출시됐다면 종근당은 더 간편하게 급여할 수 있도록 동결건조형 큐브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내놨다.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닭가슴살과 명태살을 활용한 제품으로 단독 급여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눈・관절 영양제도 출시했으며, 현재 고양이 모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종근당은 이제 막 반려동물시장에 진입한 만큼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일동, 프로바이오틱스로 시장 공략…지엔티파마, 항산화 영양제 ‘눈독’

일동제약도 지난해 연말 펫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주력제품 중 하나인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총 3종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최근에는 체중 조절 분야를 신제품으로 출시했으며, 앞으로 피부, 눈 영양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치료제 ‘제다큐어’를 개발한 지엔티파마는 유한양행과 손잡고 빠른 속도로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최근에는 약가를 20~30% 낮추면서 적극적으로 동물병원을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은 지엔티파마는 올해 안에 반려동물용 항산화 영양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앞다퉈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라며 “사람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노하우와 시설 환경, 제약사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가 반려인들에게는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반려인들의 니즈만 제대로 반영한다면 해당 사업이 기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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