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초도 물량 공급 및 인접국 동시 발매 ‘불투명’
변수 등장에도 사측 공식입장 無…출시 일정 연기 불가피 전망

▲ 사진=대원제약(출처: 대원제약 홈페이지)
▲ 사진=대원제약(출처: 대원제약 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러시아 시장 진출을 예고했던 대원제약 펠루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으로 현지에 물량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기존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 현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펠루비의 러시아 수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원제약은 올해 2월 자체 개발한 국산 12호 신약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정(현지 제품명 펠루비오/Pelubio)’의 러시아 시장 진출 소식을 알렸다. 현지 시장 규모가 5,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데다 회사 측이 지난 2년간 품목허가를 위해 적지 않을 공을 들여왔던 프로젝트라 시장의 관심은 컸다.

특히 2007년 첫 선을 보인 펠루비가 그동안 적응증을 하나 둘씩 추가하며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고, 현재 국내 NSAIDs 계열 처방량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러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2017년 처음으로 100억 원(146억 원)을 돌파한 펠루비의 연매출은 이듬해 200억 원(245억 원) 고지를 곧바로 넘어섰고, 2019년 286억 원, 2020년 264억 원, 2021년 287억 원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2위 의약품 유통사 PHARMSTANDARD(연매출 2조3,000억 원 규모)가 펠루비의 현지 파트너사인 점도 기대감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원제약이 펠루비의 러시아 진출 소식을 전하고, 불과 보름여 만에 상황은 급반전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라는 대외 변수가 갑자기 눈앞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300만 정의 초도 물량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러시아와 품목허가 관련 상호 조약이 맺어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키스탄, 아르메니아 등에서도 펠루비를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원제약이 기존 제품 출시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서방제제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데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러시아의 사회·경제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2월 펠루비의 러시아 시장 진출 보도자료 배포 후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현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러시아와 인접국에서의 펠루비 출시를 일단은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러시아 시장에서 펠루비 매출이 발생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최근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의 러시아 시장 출시 일정과 향후 유통·판매 계획 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추후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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