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PPI-치매 상관관계 연구…앞선 연구선 위험↑
최근 DDW 2022 발표, 새 연구 분석 결과 “관계없다”

▲ 사진 제공=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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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와 치매 위험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PPI이기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소화기학회주간(DDW, Digestive Disease Week) 2022에서는 PPI와 치매 위험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고령 환자에서 아스피린 일차 예방 효과를 살펴본 'ASPREE‘ 연구를 기반으로 수행했다. ASPREE 연구는 2010년~2014년 등록된 미국과 호주의 65세 이상 1만8,846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다.

연구팀은 8만97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가운데 사건성 치매 발병은 총 566명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235건의 알츠하이머 사례와 331건의 기타 치매 사례다.

연구 결과 PPI를 사용하지 않은 기준선에서 PPI의 사용은 치매 발병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HR 0.86; 95% CI, 0.70-1.05).

다시 말해 기준선에서 이미 PPI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 이후 PPI를 사용한 환자와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나 치매의 혼합 유형을 구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PPI 사용과 치매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2차 목표점인 PPI 사용과 경도인지 장애 또는 시간 경과에 따른 인지기능의 변화 차이에서도 PPI 사용에 따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PPI 사용과 치매 위험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촉발한 앞선 연구과 대치된다.

2016년 2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독일의 75세 이상 환자의 PPI 사용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며 이목을 끌었다.

연구 결과에서 5년 이상 PPI를 사용할 경우 치매 위험이 44%나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연구에서도 PPI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 콜린 아세틸트란스페라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스웨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DDW 2022에서는 왜 이번 연구가 이전 연구와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독일 연구와 상충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 격차는 데이터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치매를 분류하는 방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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