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다크호스 비메키주맙, EULAR 2022서 axSpA 임상 3상 공개
IL-23/p19 미리키주맙, 궤양성 대장염 대상 LUCENT-2 연구결과
탄탄대로 JAK 억제제 린버크도 axSpA 대상 SELECT-AXIS2 결과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그간 치료에 난항을 겪던 자가면역질환에 새로운 치료제 옵션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루킨(IL)과 야누스 인산화효소(JAK)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양질의 영역 확대가 눈에 띄게 이뤄지는 흐름이다.

IL 타깃 치료제의 경우 건선을 시작으로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에 이어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축성 척추관절염 등까지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JAK 타깃 치료제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기반으로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아토피 피부염, 강직성 척추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이 흐름에 따라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선점한 IL 치료제와 JAK 치료제는 글로벌에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IL과 JAK를 타깃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미충족 수요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IL과 JAK 타깃 치료제의 새로운 연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최근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된 IL과 JAK 타깃 치료제의 새로운 연구를 모아봤다.

≫ 건선 다크호스 비메키주맙, EULAR 2022서 axSpA·강직성 척추염 임상 3상 공개

UCB 제약의 비메키주맙은 IL-17A와 IL-17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중증 판상 건선 분야에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승인됐지만, 미국 승인은 아직 절차상에 있다.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등 1·2세대 IL 타깃 건선치료제가 즐비한 가운데 시장에 나오는 후발 주자다.

그런데 글로벌 의약품 전문가들은 비메키주맙의 2026년 예상 매출을 한화로 2조 원 이상까지 전망하고 있다. 비메키주맙이 임상에서 보여준 적은 부작용과 선발 제품과의 간접비교에서 앞선 효과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럽 허가의 기반이 된 BE VIVID, BE SURE 연구에서 비메키주맙은 16주차 PASI(치료 후 건선 병변 개선율) 90 도달이 85~86%, 완전히 병변이 사라진 PASI 100 도달이 59~60%에 달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2세대 IL 표적 건선치료제와의 간접 비교에서도 앞선 결과다.

국내에서도 기대가 큰 치료제다. 부족했던 한국인 연구 결과도 지난해 6월 가교임상을 시작하면서 올해 안에 해결될 전망이다.

최근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22에서 발표된 연구는 비메키주맙의 다음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발표는 비메키주맙의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axSpA) 임상 3상 BE MOBILE1 연구와 강직성 척추염 대상 임상 3상 BE MOBILE2 연구 결과다.

두 연구는 각각 axSpA과 염증 징후가 있는 254명, 2가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에 반응이 없거나 불내성을 가진 이전에 1개 이하 TNF 억제제로 치료한 환자 332명이 포함됐다.

발표에 따르면 BE MOBILE1에서 16주차에 ASAS 40(국제척추관절염학회 반응 기준 40% 개선) 달성이 비메키주맙군은 47.7%, 위약군은 21.4%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이전에 TNF 억제제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적이었다.

16주 이후 위약군을 비메키주맙으로 전환해 24주차에서 관찰했을 때 전환군의 ASAS 40 달성 또한 46.8%까지 올라갔다.

BE MOBILE2에서도 16주차 ASAS 40 달성률은 위약군에서 22.5%에 불과했지만, 비메키주맙군은 44.8%로 나타났다. 16~24주 위약군의 비메키주맙 전환군 또한 56.8%까지 달성률이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각국에서 비메키주맙의 영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IL-23/p19 결합 미리키주맙, 궤양성 대장염 대상 LUCENT-2 연구결과

일라이 릴리의 미리키주맙은 IL-23과 서브유닛인 p19를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임상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건선의 경우 코센틱스와의 비교 임상인 OASIS-2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1,465명이 참여한 이 임상에서 미리키주맙군은 16주차에 PASI 90 달성률이 125mg군 81.4%, 250mg군 82.4%로 나타났다. PASI 100 달성률 역시 125mg군 53.9%, 250mg군 58.8%로 코센틱스군(PASI 90:68.5%, PASI 100:42.9%)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분야에서도 임상 단계별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소화기학회주간(DDW, Digestive Disease Week)에서는 미리키주맙의 궤양성 대장염 임상 3상인 LUCENT-2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LUCENT-2 연구는 임상 3상 12주 유도 연구인 LUCENT-1에 참여한 환자를 40주간 추적하는 후속 연구이다. LUCENT-1에서 미리키주맙은 12주차에 1차 평가변수 및 모든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LUCENT-2 결과 미리키주맙군의 1년 내 임상적 관해 달성률이 49.9%로 위약군의 25.1%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UCENT-1에서 관해에 도달한 미리키주맙 투여 환자의 63.6%가 1년 후에도 완전 관해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위약 환자의 완전 관해 유지율은 36.9%였다.

연구진은 “미리키주맙군의 절반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고 98%의 환자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발견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 탄탄대로 JAK 억제제 린버크도 axSpA 대상 SELECT-AXIS2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에 이어 아토피 피부염까지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애브비의 JAK 표적 치료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도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린버크는 JAK1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서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2,500명 이상이 참여한 3가지 Measure Up 연구에서 린버크군은 16주차 EASI(치료 후 습진병변 개선율) 75 달성율이 65~70%까지 확인됐다. 비교 대상인 위약군의 EASI 75 달성율은 13~26%였다.

이후 듀피젠트와 1:1 직접비교 임상인 Heads Up 연구에서도 린버크군의 16주차 EASI 75 달성률은 71%로 듀피젠트군의 61%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린버크는 미국,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이 확실시되는 의약품이다.

이 같은 린버크가 EULAR 2022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axSpA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인 SELECT-AXIS2 연구 결과다.

axSpA 환자 313명이 참여한 이 임상에는 이전에 TNF 억제제 또는 IL-17 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도 1/3가량 포함됐다. 그 결과 14주차 린버크군의 ASAS 40 달성률은 45%로 나타났으며 위약군의 ASAS 40 달성률은 18%에 그쳤다.

이상반응은 린버크군 48%, 위약군 46%에서 나타났으며 14주간 사망이나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JAK 억제제인 유파다시티닙(린버크)가 활동성 axSpA 환자에게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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