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관람 인원 정상화에 팀 성적까지 뒷받침…노출 기회 대폭 확대
동광·휴온스·현대·대화·안국, 기업 및 주력 제품 홍보 효과 ‘톡톡’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프로야구가 올 시즌 활력을 되찾으면서 프로야구단과 손을 잡은 제약사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2년간 제한됐던 관중 입장이 정상화되고, 스폰서십을 체결한 팀들이 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을 펼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팀 성적이 받쳐주면 마케팅 채널로서의 프로야구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제약업계의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BO 리그 프로야구단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제약사는 동광제약(키움 히어로즈), 휴온스(키움 히어로즈), HK이노엔(키움 히어로즈), 현대약품(키움 히어로즈), 대화제약(두산 베어스), 안국약품(KT 위즈) 등 6곳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국제대회 성적 부진, 일부 선수의 일탈행위 등이 맞물리면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올해 프로야구단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기로 한 이들 업체의 결정은 현재까지 최상의 결과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10~50%로 제한됐던 경기장 수용 인원이 올 시즌 100% 정상화되면서 기업명이나 주력 제품명 등의 노출 범위가 대폭 확대되서다. 여기에 제약사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야구단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도 마케팅 효과를 한층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가장 수혜를 보고 있는 곳은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가을야구 단골 손님인 키움 히어로즈와 꾸준히 연을 맺어 온 동광제약, 휴온스, 현대약품은 기업 인지도 제고와 주력 제품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야구단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광제약은 1952년 설립된 견실한 중견 제약사임에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기업이었으나 2020년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하면서 야구팬들에게 친숙하게 자리 잡았다. 주력 품목 대부분이 전문약이라 소비자 접점이 협소한 한계를 프로야구를 활용해 상쇄하고 있는 것.

지난 몇 년간 회사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한 휴온스 역시 2019년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으며 기업 홍보 효과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다.

두산 베어스와 10년간 동행하고 있는 대화제약 또한 프로야구 마케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업체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다소 주춤하며 중위권에 쳐져있기는 하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이 있는 강팀인 만큼 마케팅 효과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프로야구단 마케팅에 발을 담군 제약사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종목 특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로야구는 정규시즌과 경기 시간이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 길고 경기 수가 많다. 보통 4월 초 개막하는 정규시즌은 휴식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9월 말까지 6개월 간 총 720경기(팀당 144경기)가 매일 치러진다. 기업명이나 주력 제품명이 시즌 내내 꾸준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만큼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꾸준하고, 텔레비전·인터넷 중계를 지켜보는 팬들도 많아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제약사의 프로야구단 마케팅 활용은 향후에도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HK이노엔(키움 히어로즈)과 안국약품(KT 위즈)이 야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제품군이 없는 제약사는 회사를 알리기가 쉽지 않고, 중소 업체는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제품이 있더라도 브랜드를 각인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야구단을 잘 활용하면 투입 비용 대비 뛰어난 홍보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며 “여기에 기업 인지도 상승에 따른 임직원의 사기 제고도 무시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마케팅 채널인 만큼 제약사-야구단 간 협업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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