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FOMC·尹 정부 하반기 정책 방향 발표 ‘변수’
원숭이두창 테마·바이오 USA 참가 기업 ‘관심’
지분매각 철회 경영 정상화 선언한 명문제약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표(CPI)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다시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스테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美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3%를 웃도는 결과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이로 인해 10일(현지시간) 美 증시는 다우지수가 2.73% 급락했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 역시 2.98% 떨어졌다.

물가 쇼크는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또는 9월 이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공포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 주초 제약바이오 업종을 포함해 국내 증시가 직격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오는 15~16일 열릴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된 0.5% 포인트로 묶고 시장 안정에 대한 긍정적 멘트가 나올 때 반등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16일 윤석열 새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정책 모멘텀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과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하고 미국의 CPI 지표 우려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8%, 2.43% 내렸다. 금리에 민감한 제약바이오 역시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1.23%, 2.53% 떨어지며 약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대다수가 떨어진 가운데 몇몇 개별 재료 종목만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수앱지스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ISU203'가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주간 17.4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바이젠셀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가 작용해 11.2% 상승했다.

이외에도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진단키트의 매출 호조, 테고사이언스는 바이오 USA 출격, 대한뉴팜은 반려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디앙쥬'의 론칭, 아이큐어는 치매 패치제 '도네리온패치' 출시 예정 소식 등으로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 테마주로 관심이 가는 종목은 원숭이두창 테마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지네오스(Jynneos) 천연두 백신 50만 도스를 추가 주문했다는 소식이 나와서다.

앞서 녹십자엠에스를 중심으로 테마주 강세가 나타났으며 이와 함께 미코바이오메드, 현대바이오, 파미셀, HK이노엔, 블루베리 NFT 등이 테마주로 묶이면서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행사에 참여할 기업이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참가 기업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직접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서며 일동제약, JW중외제약, 에이비엘바이오, 큐라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파멥신, 유틸렉스, 나이벡, 올리패스, 바이오톡스텍, 테고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펩트론 등도 참가 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지난 9일 코스피 200지수 구성 종목 정기변경과 관련해 편입 종목들이 극심한 공매도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0일 공매도 거래 비중이 32.4%나 됐으며 거래대금은 100억 원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주가도 5.77% 하락했다. 코스닥 150지수 종목엔 편입된 엔케이맥스도 거래 비중이 41.2%로 거래대금은 72억 원에 달했고 주가는 8.38% 급락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최대 주주가 지분 매각을 철회하고 향후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것을 선언한 명문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회사는 지난 3년간의 적자를 접고 올해 흑자로의 턴어라운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실적 부진과 인수합병(M&A)의 장기화로 주가는 곤두박질한 상황, 이제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바닥에 다다른 만큼 중장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명문제약은 지분 20.03%를 소유한 최대주주 우석민 회장이 지난해 수차례나 미뤘던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최종 답변으로 매각을 철회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M&A 이슈가 일단락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 회장이 회사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분 전량 매도를 검토하면서 이 회사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결국 매각을 포기한 만큼 우 회장이 회사의 올해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지분 매각을 포기한 것 아닌가라는 추정도 해볼 만한 대목이다.

앞서 명문제약은 연결기준 2019년과 2020년 각각 208억 원, 278억 원의 큰 폭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6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손실 폭을 대폭 줄이고 올해 1분기 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이 관측되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영업체계의 CSO 전환과 판관비 등의 절감으로 실적 개선의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회사가 제시한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신제품 ▲원가구조 개선 ▲신사업 방안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당장 올해부터라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다.

보통의 경우 M&A 이슈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명문제약의 주가도 2020년 매각설 등에 힘입어 1만1,750원의 고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적자 폭이 큰 폭 감소하며 9,6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화된 M&A 이슈는 오히려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독이 된다. 실제로 지난 10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3,435원으로 2020년 최고점 대비 70%가 넘게 급락한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회사가 부인 공시를 내면서 당분간 M&A 이슈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 회장의 지분매각 철회가 오히려 이 회사의 주가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온전히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을 선언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철회 공시 이후 명문제약 배철한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회계상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매각설이 나온지도 2년째”라며 “주식 시장에서 기대와 실망의 반복으로 주가 반등의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제 명문제약의 정상화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 대표가 제시한 경영 정상화 전략은 ▲신제품 ▲원가구조 개선 ▲신사업 등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회사는 신제품과 관련해 붙이는 멀미약으로 알려진 ’키미테‘ 패취를 진화시키기로 했다. 기존의 ‘멀미에 의한 구역・구토 예방’의 적응증을 갖는 일반의약품 외에 ‘수술 후 구역·구토 억제’ 전문의약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스코폴라민(scopolamine) 패취를 ‘수술 후 구역・구토 억제(PONV;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를 적응증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해외 가이드라인은 스코폴라민패취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동일 적응증을 갖는 스코플라민패취는 연간 1억 달러 이상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패취제 신규 품목으로 암성 통증 완화의 적응증을 갖는 중추신경계 품목인 ‘부프레인’ 패취를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인 루예(Luye Pharma) 社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해 수입, 판매하기로 했다.

원가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생산라인의 효율 극대화와 인력구조 조정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그간 내용고형제의 다수를 외부 위탁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남공장 신축완공으로 일부 도입상품의 자체 생산 등 위탁생산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와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문조직을 신설해 트렌드에 맞는 건기식을 개발‧판매해 그동안 코로나로 부진해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복안이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대로라면 실적 개선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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