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난주 나스닥생명공학 9.66% 폭등 영향 받을 듯
내달 1일 신용대출 규제 풀리면 유동성 숨통 트일 것
환율 급등에 ’수혜‘ 톡톡 에스티팜 실적 호전 기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중장기적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상승으로의 반전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미국이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달 1일 행정지도로 묶였던 신용대출 규제가 풀어지는 반면 대출 금리는 인하하도록 정부가 압박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주 미국증시는 다우지수가 5.39% 올랐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9.66% 급등했다. 지속해서 내리던 글로벌 증시에 제동이 걸리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좀처럼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05%, 6.06% 내리면서 미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시총이 큰 셀트리온의 급등에 1.81% 지수만 올랐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1.65% 떨어지며 한 주를 마감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의약품·제약 지수 전체 155개 종목 중 상승 종목수는 불과 26종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과거 시간차를 두고 미국증시 등락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아 이번 주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표(CPI)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스테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냉각돼 최근 증시가 급락한 배경이 됐다. 하지만 미국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상·하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조건적으로 전념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다음 달 韓·美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 매물 공략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주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던진 주식 물량은 약 1조6,300억 원 규모다. 외국인은 6월 들어서만 5조3,4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만약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투매에 이어 채권 투매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멈추기 위해선 국내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중장기적 반등이 어려운 이유다.

이번 주 눈여겨볼 이벤트로는 30일(현지시간) 美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결과다. 만약 PCE 지표가 낮게 나타난다면 그간 시장에 부담을 줬던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대다수가 떨어진 가운데 몇몇 개별 재료 종목만이 강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은 내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의 상용화 가능성에 주간 12.09% 급등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성적이 예고되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클루’의 내달 출시,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국내 허가도 앞두고 있단 소식에 7.62% 상승했다.

이외에도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2022 BIO USA)’에 참가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글로벌 진출 협력을 논의한 테고사이언스와 에이비엘바이오가 각각 14.95%, 10.97% 올랐고 이수앱지스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ISU203'가 국제 특허(PCT) 출원을 완료했다는 소식 이후 지속 오르며 지난주에도 10.88% 상승했다.

이밖에도 녹십자(주간상승률 5.03%↑), 한올바이오파마(4.76%↑), 한미약품(3.97%↑), 유한양행(2.39%↑), 셀루메드(9.41%↑), 휴마시스(8.87%↑), 니이처셀(8.26%↑), 메디톡스(6.57%↑), 에스티팜(6.39%↑), 케어젠(6.09%↑) 등도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 테마주로 관심이 가는 종목은 원숭이두창 테마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원숭이두창 환자가 지난주 나오면서 주목되고 있어서다. 앞서 진매트릭스, 녹십자엠에스를 중심으로 테마주 강세가 나타났으며 이와 함께 미코바이오메드, 현대바이오, 파미셀, HK이노엔, 블루베리 NFT 등이 테마주로 묶이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2분기 마감에 따른 실적 호전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분기 수익성이 호전된 곳으로는 대화제약, 동아에스티, GC녹십자, CMG제약, 신일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진양제약, 국제약품, 화일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JW신약 우진비앤지, GC셀, 파미셀, 메타바이오메드 등에서 영업이익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주목 받았다.

또 나이벡, KPX생명과학, 일성신약, 팜젠사이언스, 대원제약, 서울제약, 에스티팜, 테라젠이텍스, 메디톡스, 현대약품, 신신제약, 대성미생물, 삼천당제약, 코미팜 등도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최근 환율급등과 수주증가에 따라 실질 수혜가 예상되는 에스티팜에 주목할 만하다.

환율이 급등하면 일반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있는데 에스티팜은 올 1분기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7%에 달했던 만큼 외화 이익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들어 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수주량을 토대로 36%나 매출이 성장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턴어라운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

지난 24일 서울외국환중개 기준 원/달러(USD) 환율이 1,300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315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찾아온 충격이다. 이에 따라 고환율로 인해 기업들이 긴장감이 커지며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반면, 에스티팜은 최근 수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오히려 싫지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에스티팜은 신약 원료의약품이 주력 제품으로 세부적으로는 RNA 치료제의 주원료인 올리고(Oligonucleotide)와 저분자 신약 CDMO 그리고 제네릭 CMO 사업을 통해 1분기 수출액이 3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7%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1억 원이었다. 여기에는 외화 환산 및 환전 등으로만 8억 원의 순이익이 포함된 결과다.

주목되는 점은 환율변동에 따른 민감도 분석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외화 자산으로만 환율 10% 상승 시 45억 원의 이익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1분기 결산 이후 지난 24일까지 환율이 약 7.5%가 상승한 만큼 에스티팜은 셈법으로만 보면 2분기 최소 33억 원 이상의 추가 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환율 효과가 톡톡히 기대되는 배경이다.

게다가 최근 RNA 치료제의 물질 안정성 향상 및 타깃 세포 전달 기술 발전으로 심장 대사질환 등의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이 확대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노바티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렉비오‘ 매출이 26년까지 연평균 69% 성장이 추정되면서 에스티팜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올해 올리고핵산 매출액은 전년보다 65% 성장한 1,3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15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대신증권 등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만성질환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해당 치료제의 시판허가가 예상되는 2023년 하반기 이후부터 실적 고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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