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내수 매출 회복세 뚜렷…고객사 편중 현상 완화
수출 여건도 점차 개선 중…재작년 실적 신기록 돌파 전망도

▲ 콜마비앤에이치 사옥 전경
▲ 콜마비앤에이치 사옥 전경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지난해 국내 대형 유통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한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구조가 한층 탄탄해진 모양새다. 이 회사에서 공급받는 제품을 기반으로 론칭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수출이 주춤했지만 내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파트너사의 해외 사업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재작년 실적 신기록을 넘어서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수출액(412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46% 역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36%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내수 실적(828억 원/12%↑)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실적 감소는 중국의 일부 도시 봉쇄 조치 등의 영향이 컸던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0년 등정한 연매출 6,000억 원(6,069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1,092억 원) 고지를 올해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국내 고객사의 사업 호조세가 올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유통업계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이마트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6월 콜마비앤에이치와 건강기능식품 ODM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 브랜드 ‘바이오퍼블릭(Biopublic)’을 론칭 했는데 최근 100만 개 제품 판매를 돌파했다. 섭취 용량을 1~2개월로 줄이고, 유사 상품 대비 가격을 20~30% 저렴하게 설정, 양이나 가격 면에서 부담 없이 접근하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론칭 당시 9개에 그쳤던 바이오퍼블릭의 제품 라인업은 불과 1년 만에 29개로 늘어났다.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입장에서는 이마트와의 협업이 특정 고객사의 매출 편중 현상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 실적 기반을 구축하는 최상의 선택이 된 셈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30개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통합매장을 향후 70개까지 늘리고, 바이오퍼블릭 제품 라인업을 40개 이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점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트너사의 유통망과 제품 라인업 확대는 곧 내수 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아울러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해 6월 호주 규제기관으로부터 세종공장의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은 것 역시 꾸준히 조명을 받고 있다. 호주가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상호인정협정(MRA)을 맺고 있어 나머지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지난해 초 주요 고객사의 해외 물량 사전 발주로 인한 역기저 효과 영향이 컸던 만큼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다”라며 “최근 신규 고객사의 사업이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내수 실적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고,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건기식과 화장품 OEM·ODM 사업 특성상 수주만 되면 채권이나 재고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높은 마진율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재작년 수준 이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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