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포함 1,100만 명 10년 추적관찰, NAFLD-심부전 발병 연관성 확인
치료제 없는 NAFLD, 다기관 질환 주장 뒷받침…“NAFLD 발견 중요”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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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FLD)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심부전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더딘 NAFLD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모습이다.

영국의학저널(BMJ)의 거트(Gut)는 최근 NAFLD와 심부전 발병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추적기간 중앙값 10년으로 300만 명의 NAFLD 환자와 10만 건의 심부전 사례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1,100만 명에 달하는 11개 관찰 코호트 연구를 분석했다. 대상 코호트 연구는 미국 연구 4건, 유럽 연구 4건, 한국 연구 3건이다.

연구에서 NAFLD 진단은 혈청 간 효소 수치, 혈청 바이오마커 또는 점수, 진단 코드, 영상장비 또는 간 조직학에 의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NAFLD을 앓고 있는 환자는 새로 발병하는 심부전 위험이 NAFLD이 없는 개인에 비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Pooled random-effects HR 1.50, 95% CI 1.34-1.67, p<0.0001; I²=94.8%).

이 위험도는 연령, 성별, 민족, 비만도, 당뇨 유무, 고혈압 및 심혈관 위험 요인과 무관했다. 또한 NAFLD와 심부전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연구 국가, 추적 기간, 심부전 진단 양식 및 NAFLD 진단 양식별로 계층화하더라도 일관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NAFLD이 간 외에도 심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다기관 질환임을 뒷받침한다”며 “NAFLD는 가속화된 관상 동맥경화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심장 재형성 및 비대를 포함한 심근 이상, 심방세동 등 특정 부정맥의 위험을 높이고 시간이 지나 심부전의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간 질환의 진행할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경향도 발견했다. 특히 간 섬유증 수준이 높을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았다. 다만 해당 내용의 연관성을 조사한 2개의 코호트 연구만으로 메타 분석을 결합하는 데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이 관찰 결과는 NAFLD의 존재 및 중증도와 심혈관계 부작용, 심방세동, 만성 신장 질환 또는 기타 합병증 발생 위험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지난해 나온 메타 분석 결과와 일치한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저널(JAHA)에 발표된 이 메타 분석은 미국 공공보험(메디케어) 데이터를 이용해 비알콜성 지방간(NASH)을 포함한 NAFLD와 심부전의 위험 관계를 조명했다.

이 연구에서도 NAFLD 환자는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으며, 박출률이 감소된 심부전에 비해 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메타 분석의 연구진은 “1차 진료에서 NAFLD 환자를 찾고 심혈관 질환 위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라며 “조기에 심부전 예방을 위해 전략을 마련한다면 장기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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