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2분기 매출 400억 미만 제약바이오 69곳 분석
2분기 코로나19 일상회복에 실적 개선…1분기보단 ‘저조’
10곳 중 7곳 외형 성장…3곳 중 1곳에서 수익성 ‘제고’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사들의 올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외형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따라 내수가 활성화 되면서 그동안 캐시카우로 내세웠던 품목들이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1분기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리는 분위기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중소제약바이오기업 10곳(14.5% 비중)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13곳(18.8%)에 달했다.

반면 적자로 전환한 곳은 4곳(5.8%)이었으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12곳(17.4%)으로 집계됐다.

지속적 영업적자에 시달린 곳도 30곳(43.5%)에 달했는데 초기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여전히 적자기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앞서 1분기 거의 절반(45.2%)에 육박하던 제약바이오기업에서 수익성이 나아진 상황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의 결과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 각사 2분기 공시자료를 근거로 매출 400억 원 미만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69곳의 실적을 분석했다.

≫ 일부 중소제약사, 코로나 엔데믹화에 실적 반전 ‘화색’

2분기 매출이 어느 정도 규모를 기록한 100억 원 이상 400억 원 미만의 중소제약사 46곳으로 좁혀보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곳이 성장하고 11곳에서 매출이 역성장(마이너스)했다. 10곳 중 7~8곳에서 외형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앞서 1분기 47곳 가운데 39곳에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성적표다. 영업이익도 21곳에서 흑자전환 하거나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1분기엔 28곳에서 영업 수익 개선이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중견제약사 상당수가 영업이익이 급증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물러가고 위드 코로나와 엔데믹화에 따른 항생제와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 호흡기 약물의 내수 판매고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2분기에도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챙긴 곳이 다수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국제약품(2분기 영업이익 15억 원, 전년比 582%↑), 화일약품(20억 원, 119%↑), CMG제약(12억 원, 111%↑), 고려제약(27억 원, 110%↑), 휴메딕스(76억 원, 108%↑) 등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기업들이었다.

전년에 비해 흑자전환 한 곳도 다수 나왔다. 신신제약(영업이익 27억 원), 한국유니온제약(23억 원), 팜젠사이언스(11억 원), 서울제약(1억 원), 코아스템(22억 원), 우진비앤지(6억 원), 피씨엘(3억 원), 코미팜(1억 원) 등이 영업에서 수익을 낸 곳들이었다.

반면, 삼성제약(영업이익 -60억 원), 조아제약(-8억 원), 에이비엘바이오(-21억 원), KPX생명과학(-11억 원), 이수앱지스(-5억 원), 일성신약(-14억 원), 메디포스트(-47억 원), 진원생명과학(-94억 원), 종근당바이오(-40억 원), 아이큐어(-52억 원) 등이 작년 같은 기간에 이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를 냈던 대화제약(-7억 원), 녹십자엠에스(-5억 원) 등은 올해 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경남제약(영업이익 2억 원, 87.7%↓), 바디텍메드(31억 원, 81.6%↓), 이연제약(0.4억 원, 80.4%↓), 유유제약(1억 원, 77.2%↓), 옵투스제약(11억 원, 63%↓), 한올바이오파마(7억 원, 56.6%↓) 등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 줄었다.

▲ 출처=중소제약바이오기업 69곳 2022년 2분기 공시자료
▲ 출처=중소제약바이오기업 69곳 2022년 2분기 공시자료

≫ 매출 100억 미만 바이오기업 대부분 적자…부진 탈출구 ‘고민’

매출 100억 원 미만에 속한 23개 기업은 2분기에 대부분 영업 적자를 냈다. 가까스로 흑자를 낸 곳은 나이벡(7억 원), 테고사이언스(3억 원)로 단 2곳에 불과했다.

반면,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엔케이맥스(영업이익 -133억 원), 헬릭스미스(-129억 원), 제넥신(-92억 원), 강스템바이오텍(-48억 원), 신라젠(-47억 원), 펩트론(-41억 원), 에스씨엠생명과학(-27억 원), 앱클론(-25억 원), 티앤알바이오팹(-24억 원), 팬젠(-23억 원), 프로스테믹스(-17억 원), 퓨쳐켐(-17억 원), 바이오솔루션(-14억 원), 옵티팜(-9억 원), 제일바이오(-8억 원), 아스타(-8억 원), 제노포커스(-6억 원), 애니젠(-3억 원)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 2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한 곳도 있었다. 인트론바이오는 전년 2분기 26억 원의 흑자에서 올해 15억 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대성미생물도 전년 3억 원의 흑자를 올렸지만, 올해엔 3억 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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