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STF, 올해 지침서도 위험도 7.5~10% 구간 권고C 유지
스타틴 사용 여부 제한적 접근…ACC/AHA 지침과 차이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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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쓰이는 스타틴 사용은 여전히 학계의 숙제로 남아있다. 적극적으로 사용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이로운지 소극적인 사용을 통해 스타틴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게 유리한 지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6년 만에 스타틴 지침를 개정해 발표했지만, 여전히 학계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 고민의 평행선으로 볼 수 있다.

USPSTF는 지난 2008년, 2016년에 이어 올해 스타틴 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 새로운 지침은 미국의사협회지(JAMA)와 USPSTF 웹사이트에 동시에 게시됐다.

게시 후 개정된 지침에 대한 사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판단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2016년 USPSTF는 심혈관 질환 경험이 없는 40~75세 성인이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력 등 4가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1가지 이상 보유하고 있고, 10년 이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0% 이상이면 저용량 내지 중간 용량의 스타틴을 권고했다. 권고 등급은 B.

같은 여건에서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5~10%라면 임상의가 환자와 논의한다는 조건으로 저용량 내지 중간 용량 스타틴을 권고했다. 이 경우 권고 등급은 C이다. 당시에도 학계에서는 해당 지침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올해 지침에서도 USPSTF는 이 같은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전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7.5~10% 구간의 환자에게 좁은 범위의 스타틴 처방 권장사항을 유지한 것.

이번 지침은 스타틴을 위약 또는 스타틴 비치료와 직접 비교한 23건의 임상 시험과 3건의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마련됐다.

지침은 논란이 되는 7.5~10% 구간에 대해 “이 그룹의 스타틴 치료로 인한 혜택 가능성은 고위험군보다 낮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 지침 내용은 앞서 발표된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가 지난 2018년 발표한 지침과는 차이가 있다.

ACC/AHA는 USPSTF가 7.5~10% 구간 환자에게 적용한 스타틴 권고 등급 C를 5~7.5% 구간의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위험도가 다소 낮더라도 적극적으로 스타틴을 사용하라는 것.

이번 USPSTF 지침에 대해 같은 날 JAMA 심장학(Cardiology)에 실린 사설에서 에릭 피터슨(Eric D. Peterson) 텍사스대 교수는 “미국은 지질 이상에 보편적으로 과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지침은 이 문제를 계속되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 옵션을 다수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지질을 과소평가하고 질병의 발생까지를 기다리는 것은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면 피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ACC/AHA 지침이 옳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 피터슨 교수 외에도 다양한 사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재 보수적인 접근에 따르고 있는 국내 스타틴 지침에도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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