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 33만 명 대상 관찰연구 결과 공개
28일 이내 단기간 NSAID 복용 당뇨 환자, 심부전 위험 43%↑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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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위험이 50%가량 상승한다는 대규모 관찰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단기간이라도 NSAID를 복용했다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8월 26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회의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위험과 NSAID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1998년~2018년 덴마크에 등록된 33만1,189명의 당뇨병 환자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등록 환자의 평균 연령은 62세였으며 추적 기간 동안 2만3,308명, 7%가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환자 중 16%는 2년 이내에 최소 1회의 NSAID 처방을 받았고 3%는 3회 이상의 처방이 있었다.

추적 관찰은 제2형 당뇨병 진단 후 120일 후부터 시작했으며 심부전이나 류마티스 질환 진단을 받은 적 없는 환자 위주로 살폈다.

연구 결과 28일 이내의 단기간이라도 NSAID 사용했다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43%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OR, 1.43; 95% CI, 1.27-1.63).

특히 연령이 80세를 넘긴 환자에서는 78%(OR, 1.78; 95% CI, 1.39-2.28), 헤모글로빈 A1c 수치가 높은 환자는 68%(OR 1.68; 95% CI, 1-2.88), 이전에 NSAID 사용 경험이 없는 환자는 270%(OR, 2.71; 95% CI, 1.78-4.23)까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커졌다.

연구진은 “높은 연령과 당화혈색소 수치, NSAID 경험이 없는 당뇨병 환자가 NSAID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대로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환자와 정상 A1c 수치 환자는 단기 NSAID가 안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잠재적인 구조적 심장병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SAID가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하위그룹 분석에 따르면 단기간 NSAID 사용과 관련된 심부전 사건은 ‘체액 과부하(Fluid overload)’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이러한 연관성을 발생시키는 특정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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