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J, 전신 및 흡입형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영향 백질 이동성 저하
“흡입기 사용도 악영향…정신 부작용, 처방 용량 고려사항 돼야”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염증성 질환에 널리 쓰이는 전신 및 흡입형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뇌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뇌 구조 변화로 인해 불안, 우울증 등 신경정신병학적 부작용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

이 결과가 임상 현장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 결정에 고려사항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영국의학저널(BMJ)은 최근 온라인판에 ‘전신 및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과 뇌 부피 및 백질 미세구조 변화 사이의 연관성:UK 바이오뱅크 데이터 이용 횡단면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합성 스테로이드 계열의 성분으로 면역억제 특성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심각한 대사, 심혈관 및 근골격계 부작용뿐 아니라 우울증, 조증, 인지 장애와 같은 신경정신병학적 부작용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상당히 많은 양(quite a lot)’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노출된 환자 3명 중 1명이 신경정신병학적 증상을 경험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고용량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형 연구는 그간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인 UK 바이오뱅크(Biobank)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분석에는 경구 또는 비경구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하는 전신 작용 환자 222명,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하는 환자 557명이 각 그룹으로 포함됐으며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 2만4,106명을 대조군으로 구성했다.

그룹별로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상태는 유사했다. 평균연령은 전신군 66.1세, 흡입군 63.3세, 대조군이 63.5세였다.

영상 분석에서 전신(AMD, -3.7e-3; 95% CI, -6.4e-3 to 1.0e-3) 혹은 흡입(AMD, -2.3e-3; 95% CI, -4.0e-3 to -5.7e-4)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은 대조군 대비 백질의 물 분자 이동을 나타내는 분획 이방성(Fractional Anisotropy) 수치의 전반적인 감소를 보였다.

평균 확산도 역시 전신(AMD, 7.2e-6; 95% CI, 3.2e-6 to 1.1e-5) 및 흡입(AMD, 2.7e-6; 95% CI, 1.7e-7 to 5.2e-6)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이 대조군 대비 높았다.

연구진은 “백질에 대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효과는 만연하며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며 “백질이 이러한 약물에 민감하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사용이 해마의 부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구조적인 기준으로 회백질의 부피보다 백질의 상태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더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가자를 상대로 한 2주간의 정신상태 평가 설문 결과에서도 전신군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 증상, 무관심, 긴장, 피로 등이 더 많이 나타났으며 흡입군은 피로감, 혼수 등이 보고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뇌에 대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부정적 영향이 흡입기를 사용하는 천식 등 질환 환자에서도 발견됐다. 처방 용량에 대해 이 결과가 고려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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