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임상영양학회지, 美 1만5,000명 유아 데이터 분석 결과
유아 설사·구토 등 증상…“실제 수치론 유당불내증 드물어”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유아에게 유당이 낮은 분유를 먹였을 때 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른바 ‘유당불내증’ 분유 수유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는 최근 조제분유 유형별 비만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여성·유아·어린이 특별 영양보충 프로그램(WIC)’에 등록한 2012년 9월~2016년 3월 출생 1만5,000명의 유아를 저유당 분유와 일반 분유를 3개월간 수유한 두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그 결과 저유당 분유를 수유한 1세 미만 유아는 2세까지 비만이 될 위험이 일반 분유 수유 유아에 비해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isk ratio, 1.10; 95% confidence interval, 1.02, 1.20; P = .02).

3세까지의 비만 위험은 일반 분유 수유 유아에 비해 8%(RR = 1.08; 95% CI, 1.02, 1.15; P = .01), 4세까지 비만 위험은 7%(RR = 1.07; 95% CI; 1.01, 1.14; P = .01) 증가했다.

연구진은 저유당 분유를 만드는 옥수수시럽 고체가 비만 위험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옥수수시럽을 첨가했을 때 유아가 단 음식을 좋아하도록 잠재적으로 교육하는 영향이 있다는 것.

최신 연구에 따르면 옥수수 시럽은 장내 미생물군집에서 다른 설탕과 별도의 작용이 이뤄지며 간에서 대사돼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유아에게 유당 함량이 낮은 조제분유를 주지 말라고 부모에게 조언할 수 있다”며 “부모들은 유아가 구토하거나 설사를 할 경우 유당불내증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유당불내증은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유당불내증은 선천적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으로 양쪽 부모로부터 동일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받은 신생아의 결과다. 실제 유당불내증이 있는 유아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부모가 쉽게 아이를 유당불내증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유당불내증 분유가 시장에 나와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당불내증 분유를 판매하는 업체의 목표는 제품 판매일뿐 유아의 건강 증진이 아니라는 것.

연구진은 “이 결과는 저유당 분유가 유아에게 잠재적으로 비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신호”라며 “어머니가 분유를 선택할 때 이런 추가사항에 대해 명시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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