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주 출처・품질 관리 등 다양한 이슈 발생…대중 관심사 이동
"톡신 소비자 5명 중 4명, 제품 선택시 안전성 가장 중요하게 생각"
2명 중 1명, 제품명・권장 시술 주기도 모른 채 ‘묻지마 시술’ 심각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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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과거 미용시술에서만 사용하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편두통, 과민성 방광, 승모근 등 치료 영역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한층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 내성 등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을 시술받는 소비자 2명 중 1명은 제품명은 물론 권장 시술 주기도 모른 채 ‘묻지마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에 따라 같은 용량, 주기, 제품이어도 내성 발생 빈도가 다른 만큼 소비자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바야흐로 보툴리눔 톡신 춘추전국시대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출시돼 사용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10개에 달한다.

특히 미국 엘러간과 중국 란주, 프랑스 입센, 독일 멀츠를 제외하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품 생산 회사의 절반 이상은 국내 업체들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국내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술 가격이 상대적으로 외국보다 저렴하게 형성되면서 50유닛 이하의 저용량을 사용하는 주름살 개선 등 미용 시술을 넘어 사각턱 개선, 종아리 근육 부피 축소 등 100유닛 이상의 고용량을 투약하는 시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내성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회장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았다”며 “하지만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톡신 제품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되면서 고용량과 잦은 시술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내성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톡신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지만 내성은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다”며 “과거 미용 시술에만 주로 사용했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현재 적응증을 확대해 편두통과 뇌졸중, 과민성 방광 등 질병 치료에도 유용해 사용할 수 있지만, 내성이 발생하면 이 같은 치료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성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름 시술은 3개월, 바디톡스는 6개월 이상의 주기를 두고 맞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 "보툴리눔 톡신 소비자, 안전성・효과 및 지속 기간 등 중요"

이러한 상황에서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14일, 지난 8월 한 달간 20~45세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톡신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안전성(83.3%)이 꼽혔으며 이어 효과 및 지속 기간(65.6%), 가격(55.8%), 병원 추천(20.7%), 제조공정 및 성분(1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답변과 달리 응답자 51.3%가 본인이 시술받은 톡신 제품명을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부위별 권장 시술 주기에 대해서도 64.4%가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 2명 중 1명은 제품명도 모른 채 톡신 시술을 받은 셈이다.

톡신 시술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로는 안전한 제품인지 확실치 않아서라는 답변이 72.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정품이 아니거나 개봉된 제품에 대한 우려가 58.4%, 합리적인 가격인지 몰라서가 27.2% 순으로 집계됐다.

서구일 부회장은 “이번 설문 조사에서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으면서도 본인이 시술 받은 톡신 제품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답변이 과반을 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실제로 다양한 소비자들이 시술 제품명과 권장 주기를 모른 채 주변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 선택 요소로 안전성과 내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한 멀츠사의 제오민과 메디톡스사의 코어톡스가 내성 위험에서 자유롭다”며 “실제로 현재까지 본인이 운영 중인 병원에서 확인된 내성 환자는 50여 명 정도이지만 각각 2011년과 2017년 제오민과 코어톡스로 바꾸고 나서는 내성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정을 많이 짓는 사람은 근육량이 많고 적게 짓는 사람은 근육량이 적듯이 개인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시술도 달라져야 한다”며 “의사들은 이런 부분을 개선해 개인형 맞춤 시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1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톡신 시술을 위해 소비자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공개했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은 ‘내성분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톡신 시술에 있어 자신의 알 권리를 지켜 올바른 정보를 얻도록 돕기 위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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