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로 테라퓨틱스, 발표 후 주가 130%↑…24주 차 개선 뚜렷
레스메티롬, NASH 3상 결과 4분기 발표 예고…속속 구체화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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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인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분야에서 눈에 띄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 2상 결과임에도 미국 주식시장까지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약개발 업체인 아케로 테라퓨틱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NASH 치료 후보물질 에프룩시퍼민의 임상 2b상 연구 HARMONY의 톱라인을 공개했다.

HARMONY는 생검으로 확인된 섬유증 2기~3기 NASH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다. 임상은 24주간 대상 환자를 에프룩시퍼민 28mg군, 50mg군, 위약군으로 나눠 매주 피하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24주 차에 NASH 악화 없이 섬유증을 1단계 개선하는 비율이다. 2차 평가변수는 24주 차 NASH 해소, 간 지방의 변화, 간 효소, 체중 변화 등이 포함됐다.

톱라인 발표에 따르면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 달성 비율이 28mg군 39%, 50mg군 41%에 달했다. 위약군의 섬유증 1단계 개선 비율은 20%에 그쳤다.

NASH 해소 비율 또한 28mg군은 47%, 50mg군은 76%로 나타났으며 위약군은 15%였다. 치료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결과다.

관심을 끈 안전성, 내약성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용량 그룹 모두에서 가장 빈번한 이상반응은 1등급 또는 2등급 위반 반응(설사, 메스커움, 식욕증가, 빈번한 배변)이었으며 일시적이었다. 치료 중단 비율은 28mg군에서 2명, 50mg군에서 3명(1명은 심각한 식도염)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HARMONY 연구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은 현재까지 NASH 분야에서 보고된 가장 강력한 결과 중 하나이며, 에피룩시퍼민이 NASH의 핵심 측면을 치료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주식시장이 움직였다. 12일 장 종료 기준으로 12.27 달러였던 아케로의 주가는 13일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28.00 달러까지 130% 가까이 폭등했다. 치료제가 부재한 NASH 시장에서 명확한 개선을 보였다는 톱라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케로는 2021년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임상 2상인 SYMMETRY 연구 결과도 2023년 하반기 발표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조직검사로 확인된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잔여 간 기능 척도인 Child-Pugh 점수 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아케로의 성과에 기존에 기대를 모으며 발표를 앞둔 연구 결과에도 기대감이 커진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구 결과는 올해 4분기 발표를 예고하고 있는 매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 임상 3상 결과다.

레스메티롬은 N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MAESTRO-NASH와 NASH에 단순 지방간 질환 환자까지 포함한 MAESTRO-NAFLD-1 연구를 동시에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초 발표된 MAESTRO-NAFLD-1 톱라인 결과에서 레스메티롬은 2차 평가변수(1차 평가변수는 안전성)이긴 하지만 16주 차에 간 지방 감소 폭이 80mg군 41%, 100mg군 49%를 보였다. 위약군의 6%에 비해 혁신적인 결과였다.

NASH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MAESTRO-NASH 결과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당시 매드리갈 측은 “이 연구 결과는 레스메티롬이 비알콜성 지방간염 및 간 섬유증 환자에게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의 약물이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 2상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내놓은 에프룩시퍼민과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레스메티롬의 행보에 글로벌 NASH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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