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크레틴 틸제파티드, 혈당강하 이어 당뇨 완화제까지 기대
HFpEF 효과 입증 포시가, 심부전 치료제 입지 평가 연구 발표

▲ 사진 출처=유럽당뇨병학회(EASD) 홈페이지
▲ 사진 출처=유럽당뇨병학회(EASD) 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글로벌 최대 당뇨병 학술대회 중 하나인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의 올해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일라이 릴리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 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틸제파티드와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연구결과가 눈에 띈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 EASD 2022년 연례학술대회는 이달 20일~23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종료됐다. EASD는 매년 당뇨병 관련 굵직한 연구가 공개되는 학술대회로 당뇨병 특성에 따라 약물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산업계와 의료계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올해 학술대회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과 병행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주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이번 EASD 2022에서 당뇨병 관련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을 끈 두 가지 발표에 주목했다.

≫ ADA 달궜던 체중 감소 결과 틸제파티드, 당뇨병 완화제까지 기대

지난 6월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틸제파티드의 체중 감소에 대한 데이터가 공개됐다. 당뇨병 여부과 관계없이 2,539명의 비만 및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RMOUNT-1 연구 결과였다.

발표 당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례 없는 연구 결과였기 때문이다.

발표에 따르면 72주 관찰 결과 틸제파티드를 투여한 환자는 주목할 만한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5mg군 89.4%, 10mg군 96.2%, 15mg군 96.3%가 5%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

외과적 비만수술과 견줄 수 있는 20% 이상 체중 감소 환자 비율 또한 5mg군은 31.6%, 10mg군 55.5%, 15mg군 62.9%로 나타났다.

72주 평균 체중 감소는 5mg, 10mg, 15mg 용량별로 각각 16.1kg, 22.2kg, 23.6kg로 확인되며 효과적인 옵션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5월 최초의 트윈크레틴(GLP-1·GIP 동시 작용) 기전으로서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낸 틸제파티드의 다음 발검음으로 부족함 없는 결과였다.

EASD 2022에서는 추가적인 SURMOUNT-1 연구의 이환율, 사망률 등 새로운 데이터와 함께 틸제파티드가 당뇨병 치료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틸제파티드가 제2형 당뇨병의 혈당강하뿐 아니라 완화에 이를 수 있다는 심포지엄에서의 발표가 주목받았다. 약물로 혈당을 관리하는 당뇨환자 치료에서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ADA와 EASD가 공동으로 23일 발표한 합의문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 시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이번 EASD에서는 SURMOUNT-1 연구 결과 틸제파티드의 체중 감소가 지방 감량에 효과적이었다는 결과도 공개됐다. 총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감량분보다 지방 감량이 3배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삶의 질에 있어서도 틸제파티드 복용군이 더 큰 개선이 이뤄졌다는 발표도 나왔는데 이는 SURMOUNT-1 연구를 지속한 참가자의 77~89%에 달했다.

≫ HFpEF 효과 입증 포시가, 심부전 치료제 입지 강화

22일 학술대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가 주목받았다. 심부전 치료제로서 포시가에 대한 관심이다.

포시가는 지난달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2022에서 박출률 보존, 혹은 박출률이 약간 감소된 심부전 환자 6,2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DELIVER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심부전 전체를 커버하는 치료제로 떠올랐다.

발표에 따르면 이 연구의 1차 복합변수(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에서 포시가군은 위약군 대비 18%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가군은 위약군에 비해 심부전 입원 및 심부전 증상 또한 낮았으며 박출률이 높은 환자에서도 이 같은 결과는 일관됐다.

포시가의 결과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 대한 SGLT-2 억제제의 계열 효과 인정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ESC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이미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게 효과를 입증하고 현재 미국과 유럽, 국내에서까지 박출률과 관계없이 처방 가능한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바 있다.

SGLT-2 억제제 시장의 다른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포시가까지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서 효과를 입증하면서 이제 SGLT-2 억제제 기전 자체에 대한 결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EASD 2022에서는 포시가의 심부전 치료제로서의 입지를 검토하는 연구가 공개됐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의 효과·안전성을 확인하는 DELIVER 연구를 포함해 DAPA-HF, DECLARE-TIMI, DEFINE-HF 등 포시가의 대형 연구를 종합해 심부전 치료제로서 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 포시가를 증상이 있는 심부전 환자에게 1일 1회 10mg 투여한 경우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기대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을 심부전 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특정 연구가 있으며 일부 연구는 진행 중”이라며 “증상이 있는 심부전에 효과적인 새로운 약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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