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조성·공매도 규제강화·상폐 요건 완화 ‘투심’ 호전 기대
美 중간선거 앞두고 평균 6% 상승 사례, 低PBR·치매 관련주 시선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여전히 글로벌 금리 쇼크에 벗어나지 못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의 증안펀드 조성으로 인한 수급 안정화, 바이오젠의 치매치료제 임상 성공 소식, 증시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인해 반등 가능성 모색은 기대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는 미국의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 여파로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8월 12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각각 16.17%와 22.9% 폭락해 있다. 이 기간 사라져버린 시가총액 규모만 31조 569억 원 규모다. 특히 제약지수는 주간 단위로 8주 연속 하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문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高가 증시를 억누르면서 반등 모멘텀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전쟁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또 다른 악재 변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연준 위원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4.4%(4.25%~4.5%)로 예상하면서 11월과 12월 각각 0.75%씩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2100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2000선에서 지지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근거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로 보면 정부가 증시안정 기금 가동을 검토하면서 수급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국내증시가 급락할 당시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10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시안정 펀드는 집행되진 않았지만, 안정판 역할이 기대됐던 만큼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현재 모니터링 강화에 그치고 있는 공매도 규제 조치도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보다 강화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 낙폭이 더 커질 경우, 증안기금 시행과 더불어 공매도 규제 조치도 분명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매출액이 상장유지 요건을 밑돌더라도 상장 폐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회계 부담을 덜어 내부회계관리제도 등 외부 감사 의무를 완화하는 방안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특례 상장이 많고 수익 구조가 취약한 제약바이오 업종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2일 제약바이오 주요 新 회계처리 지침을 내놓은 바 있는 데 개발비, 기술수출의 수익인식 방법, 판매권 등의 영업이익 분류 등 그동안의 보수적 회계 처리를 지양하는 만큼 신약 개발 기업의 경우 바뀐 회계지침으로 인해 재무제표의 악화가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상당수 제약바이오 기업이 퇴출 위기 우려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 퇴출 기준인 매출액(30억 원 미달) 요건은 특례 상장 이후 일단 5년간은 적용받지 않지만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기준이 적용된다. 단,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해당할 경우에도 매출액 요건은 면제된다.

지난해 매출액으로 30억 원 이상을 올리지 못하거나 근 저리였던 특례 상장사는 강스템바이오텍(38억 원), 지엘팜텍, 신라젠, 아스타, 앱클론, 코아스템(혁신형기업), 올릭스(종료시점 23년11월), 파멥신, 셀리버리, 싸이토젠, 티앤알바이오팹, 유틸렉스, 셀리드, 이노테라피, 지노믹트리, 압타바이오, 올리패스(이상 23년12월), 티움바이오, 브릿지바이오(24년12월) 등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측면에서 보면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과 금융 위기론 대두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압박과 긴축 강경 발언이 도화선으로 작용된 만큼 많은 비판에 처해있는 상황. 향후 매파 적보다는 비둘기파적인 온건 발언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부도 더 이상의 증시 하락을 두고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의 증시는 2, 3분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4분기에는 평균 6.4%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금리에 덜 민감한 전통 제약사로 자산 가치주에 시선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자산 가치주로는 주당순자산비율(PBR) 배수가 낮은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배수가 낮을수록 주가 수준이 재무상태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지난달 30일 기준 PBR 1배 미만 비율로 광동제약(0.57배), 동아에스티(0.64배), 동화약품(0.66배), 일성신약(0.67배), 대한약품(0.76배), 화일약품(0.73배), 팜젠사이언스(0.71배), 경동제약(0.76배), 유유제약(0.88배), 경보제약(0.84배) 등이 해당됐다.

반면, 3배 이상 비율로는 셀트리온제약(7.11배), 영진약품(4.59배), 일동제약(4.35배), 신풍제약(3.03배) 등이 고평가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달 ‘독감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영유아의 계절 독감 지표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기약 및 독감백신 수혜 기업들도 주목된다.

지난 9월 16일 방역 당국은 독감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내에서 독감 주의보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예년의 발령 시기인 11월~12월보다 훨씬 빠른 결과다. 여기에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도 자율로 전환되면서 독감 확진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것.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수를 일컫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올해 39주 차(지난달 18~24일) 1~6세에서 7.9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같은 시기의 3.7, 2019년 6.3이었던 데 비해 1.3~2.1배 높다는 것. 여기에 코로나19와의 ‘트윈데믹’(2개 감염병 동시유행)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원액을 생산 판매하는 GC녹십자와 일양약품을 비롯해 관련주로 보령, 동아에스티, LG화학,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87%, 7.78% 급락해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제약지수도 3.6% 내렸다. 다만,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바이오젠의 치매 치료제 임상 성공 소식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2.42% 상승에 성공했다. 지난주 개별주를 중심으로 소수 종목에서만 강세가 나타난 가운데 파멥신(주간 등락률 40.9%↑), 한국파마(15.23%↑), 대화제약(11.89%↑), 유틸렉스(11.07%↑), 현대약품(8.32%↑), 일동홀딩스(8.14%) 등 일부 종목은 8% 이상 올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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