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전향적 연속 간 생검 임상 데이터 활용 분석
간섬유화점수 16.6kPa 전후 기준 질병 예측 가능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혹은 섬유증 환자의 예후를 판단하기 위한 간섬유화스캔 점수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준을 통해 위험도에 따른 환자의 계층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영국의학저널(BMJ)의 거트(GUT)는 최근 ‘간섬유증과 간경변으로 이어지는 질병 진행 및 임상 결과 예측을 위한 간섬유화 역치’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진행성 섬유화(F3/F4)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4건의 무작위·위약 대조 임상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VCTE(Vibration Controlled TE)를 통한 간섬유화스캔 점수 기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그간 후향적 연구를 통해 VCTE에 의한 간섬유화스캔 점수 증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의 질병 진행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다만 전향적 계획에 의해 장기간 생검 데이터를 보유한 연구 결과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임상 연구는 길리어드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던 셀론서팁 임상 3상 2건, 심투주맙 2b상 2건이다. 해당 연구들은 효능 부족으로 조기에 중단됐지만, 연속 간 생검을 통해 잘 규명된 참가자의 전향적 수집 데이터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4가지 임상에 참여할 당시 가교섬유증(F3)이던 환자 664명, 간경변(F4)이던 환자 73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셀론서팁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48주차에 다시 한번 섬유증을 확인했고 심투주맙 임상에서는 96주에서 재측정이 이뤄졌다.

그 결과 기준선에서 가교섬유증이던 환자의 103명, 16%가 간경변으로 진행됐으며 기준선에서 간경변이던 환자 가운데 27명, 4%가 간 관련 사건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환자의 VCTE를 통한 섬유화스캔 점수와 비교해 최적의 기준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가교섬유증에서 간경변으로 진행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기준 간섬유화스캔 점수는 16.6kPa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이 기준 점수의 민감도는 58%, 특이도는 76%, 양성 예측값 31%, 음성 예측값 91%였다.

16.6kPa 이상의 환자 가운데 31%가 간경변으로 진행한 반면, 16.6kPa 미만의 환자는 9.1%에 불과했다. 또한 기준선에서 16.6kPa 이상인 환자는 간경변증 발병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d hr, 3.99; 95% CI, 2.66­-5.98; P < .0001).

연구진은 “이 연구의 데이터는 4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가져온 고품질의 전향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신뢰할 수 있다”며 “이 결과로 확인된 간섬유화스캔 점수 기준은 NASH 환자의 위험 계층화에 유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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