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조성·공매도 규제강화·상폐 요건 완화 ‘투심’ 호전 기대
연말 배당·공매도 금지·계절적 수혜 제약바이오 종목 찾기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1차치료제 가능성 ‘수혜’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논란 속에 기술적 반등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보다는 점진적 하락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증가 소식은 고물가 지속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로 주초 국내증시에는 직격타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의 증안펀드 조성으로 인한 수급 안정화, 공매도 금지 기대감, 3분기 실적 기대 및 연말 배당주로의 관심은 증시 낙폭 과다가 나타날 경우 반발 매수세로 투자심리를 자극해 반등 가능성 모색은 기대된다.

여기에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부도 더 이상의 증시 하락을 두고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의 증시는 2, 3분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4분기에는 평균 6.4%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를 0.5% 인상했지만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美 연준 위원들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4.4%(4.25%~4.5%)로 예상하면서 11월과 12월 각각 0.75%씩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여서다.

이에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2100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2000선에서 지지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모니터링 강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공매도 규제 조치도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보다 강화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 낙폭이 더 커질 경우, 증안기금 시행과 더불어 공매도 규제 조치도 분명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규제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공매도가 극심한 종목에게서 수급 측면에서 수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13일(현지시간) 美 뉴욕 증시가 급등한 배경에는 공매도 청산을 위한 숏커버(주식 재매입)가 이유로 꼽히고 있어서다.

<메디코파마뉴스>가 국내에서 공매도가 극심했던 제약바이오 종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9월말)까지 공매도 수량의 증감기준으로 메지온이 가장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메지온은 연초 6만7,000주의 공매도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73만3,000주로 10배가 늘어나면서 주가도 81.6% 폭락했다.

같은 기간 메지온 외에도 삼양홀딩스(공매도 수량 증감률 835%↑, 주가 등락률 35.9%↓), SK바이오사이언스(공매도 수량 422%↑, 주가 65.01%↓), 셀리버리(공매도 수량 418%↑, 주가 74.2%↓), 지씨셀(공매도 수량 291%↑, 주가 53.7%↓), 휴젤(공매도 수량 243%↑, 주가 35.7%↓), 네이처셀(공매도 수량 212%↑, 주가 35.8%↓), 엘앤씨바이오(공매도 수량 165%↑, 주가 34.7%↓), 콜마비앤에이치(공매도 수량 101%↑, 주가 27.5%↓), 에스디바이오센서(공매도 수량 100%↑, 주가 51.1%↓) 등도 올해 공매도 주식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주가 낙폭을 키웠다. 이는 공매도 피해로 몸살을 앓았던 종목들이란 의미로 향후 숏커버 가능성을 열어둔 종목들이다.

이와 함께 감기약 등이 가장 많이 팔리는 4분기에 진입하면서 지난달 ‘독감유행 주의보’ 발령과 실외 마스크 착용도 자율로 전환된 만큼 계절적 요인으로 감기약 및 독감백신 수혜 기업들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독감백신 원액을 생산 판매하는 GC녹십자와 일양약품을 비롯해 관련주로 보령, 동아에스티, LG화학,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대원제약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연말 배당 종목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금리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배당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기대돼서다.

여기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사례를 살펴보면, GC녹십자(2021년 1주당 배당 2,000원 ⟵ 2020년 1주당 배당 1,500원), 에스디바이오센서(1,266원⟵535원), 파마리서치(600원⟵500원), 한독(350원⟵300원), 이연제약(250원⟵200원), 일양약품(200원⟵120원), 대원제약(200원⟵160원), 중앙백신(100원⟵70원) 등이 배당액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직전년도 전무 했던 배당금을 새로 푼 곳에는 셀트리온(1주당 배당금 750원), 에스티팜(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260원), 휴마시스(200원), 대한뉴팜(80원), 국전약품(10원) 등이 새롭게 배당을 결정한 기업들이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91%, 2.9%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1.51% 내리면서 금리 압박에 따른 투심 불안이 이어졌다. 다만,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13% 상승에 성공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폐암 항암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레이저티닙’을 보유한 유한양행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로 가능성을 입증한 글로벌 임상3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해서다. 여기에 올해 유한양행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R&D(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속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렉라자는 현재 1차 치료제로서 단독 임상3상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내성 환자의 다음 치료 옵션을 포함한 병용(리브리반트) 임상3상을 파트너인 얀센과 진행 중이다.

앞서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도입한 물질로 2018년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당시 5천만 달러를 선 계약금으로 수령했다. 이후 병용요법 3상 진행 결정 등에 따라 현재까지 계약금 포함 1억5천만 달러(약 2,163억 원)를 수취했다.

향후도 마일스톤만 11억 500만 달러(1조 5,940억 원)를 받아낼 수 있으며 여기에 상업화에 따른 판매액 비례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레이저티닙으로 인한 유한양행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가 붙는 이유다.

회사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렉라자의 다국가 임상3상 시험(LASER301)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개선된 결과를 나타내면서 일차 평가 목적을 충족했다며 상세한 임상시험 결과는 12월 내 전문 학회를 통해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렉라자의 경우 국내에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2차 치료에 한정돼 있어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환자 처방에 한계가 있었다. 첫 번째 치료제로 급여 확대가 될 경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국내 1차 치료제 시장은 약 3~4천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2차 치료제 시장은 먼저 진입한 경쟁 제품 ‘타그리소’가 2020년 1,065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면서 1천억 원대를 열었다. 지난해 렉라자의 진입으로 향후 2차 치료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시장 선점 경쟁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끌리고 있는 것.

주목되는 점은 임상 결과를 근거로 유한양행이 빠르면 연말, 늦어도 2023년 초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차 치료제로의 허가 신청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허가 신청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FDA의 허가가 나와 상용화될 경우 국내 기업으로는 첫 글로벌 항암 블록버스터(판매 효과가 막대한 의약품) 신약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또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입을 알린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순항도 유한양행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현재 리브리반트 적응증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범위가 협소하지만, 향후 타그리소의 후속치료 가능성을 모색, 피하주사 제형 개발 등 기대되는 핵심 적응증에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필수적으로 함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2025년 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연간 50억 달러 시장을 잠식할 것 이란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타그리소의 매출은 27억4백만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12%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타그리소는 50억1,500만 달러(7조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 데 올해는 이보다 더 큰 8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잠식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여기에 최근 기술수출했던 신약후보 물질들도 임상 순항을 예고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에 美 스파인바이오파마로 기술수출의 첫 스타트를 끊었던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미국 임상3상 승인으로 본격적인 임상3상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프로세사에 기술수출한 위무력증 치료제 ‘YH12852’의 미국 내 임상2A상 첫 환자 투여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의 연내 임상1상 결과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분석 전문가들은 올 3분기 시장 컨센서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4분기부터 R&D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의 신규 추천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한 4,866억 원, 영업이익은 161.9% 늘어난 171억 원으로 추정하며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만8,000원을 내놨다. 이와 함께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 연내 임상 1b상 개시 및 1a상 결과 발표가 기다려지고 내년에는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타그리소 내성환자 대상 임상3상 데이터도 확인 가능해 R&D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목표가 6만9,000원을 유지했고 하이투자증권 역시 목표가 7만1,000원을 신규제시하면서 만약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서 FDA 승인을 받게될 경우 연 매출 10억 달러(1조4,425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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