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대웅·한미, 수익성·성장성 앞세워 하방 지지선 구축
증시 전반 침체에도 '견조한' 흐름…변동성 제한적 전망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몇몇 대형 제약사의 주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섹터 내 대다수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지만, 이들은 견고한 사업 역량을 토대로 충격을 최소화한 모양새다. 최근 경기 침체 시그널이 점차 짙어지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으로 투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만큼 여기에 부합한 대형사의 선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주가가 하방 지지선을 단단하게 구축한 모습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유동성 파티가 올해 금리 인상 여파로 빠르게 막을 내리면서 대다수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들 업체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유한양행 –11.04%(1.3 종가 6만3,400원→10.20 종가 5만6,400원), 대웅제약 –1.98%(1.3 종가 15만1,500원→10.20 종가 14만8,500원) 한미약품 –15.79%(1.3 종가 28만5,000원→24만 원)로 사실상 조정 폭이 크지 않았던 것.

이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 의약품 지수(46개)와 코스닥 제약 지수(106개/올해 신규 상장 업체 제외)에 속한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 하락률이 평균 –32.21%, 이 중 50% 이상 주가가 떨어진 업체가 24곳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의 주가 방어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처럼 3개 기업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간 배경에는 탄탄한 사업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내외 투자 여건이 위축되면서 수익성과 R&D 모멘텀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대형사에 투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유한양행은 처방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성장세가 최근 몇 년 새 지속되면서 외형과 내실을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긍정적인 임상 소식으로 추가적인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만족시키고 있다.

대웅제약도 글로벌 실적이 본궤도에 오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국산 신약 34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스클루정 출시를 앞세워 중장기 성장 발판을 확실하게 갖췄다. 또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까지 순항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과 주력 품목 등의 호실적을 앞세워 지난 2015년 기록한 1조3,175억 원의 연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이 올해 1조3,233억 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호중구감소증 롤론티스도 향후 주가 반등의 강력한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강달러,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가 내년까지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관망세나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제약바이오 섹터는 성장주라는 특성상 반전을 기대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실적과 R&D 이슈를 겸비한 몇몇 대형사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현 하방 지지선을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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