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1조4천억·영업익 1천억 돌파 유력…주가는 ‘반비례’
사업 역량 지나치게 ‘과소평가’…대형 우량주로 투자 매력↑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 제공=종근당)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 제공=종근당)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종근당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와 눈에 띄는 상승 모멘텀 부재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금의 주가 수준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다는 데는 전반적으로 이견이 없는 데다 사업 내실을 강화할 연구개발 성과물도 순차적으로 가세할 예정인 만큼 현재의 침체된 주가 흐름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증권가는 종근당이 올해 3분기 매출 3,70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7,074억 원의 매출과 520억 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4분기까지 이 같은 실적 추이가 이어진다면 사상 첫 연매출 1조4,000억 원 고지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지난 2020년(1,239억 원)에 이어 영업이익 1,000억 원 재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견고한 실적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주력 품목의 선전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를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뇌혈관질환 치료제 ‘글리아티린’,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이 단단히 중심을 잡으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 10만9,500원(1.3 종가 기준)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내내 계단식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현재(10.24 종가 기준)는 7만9,200원(–27.67%)까지 빠진 상태다.

이처럼 실적과 주가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종근당의 현 주가 수준이 확실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가 최근 들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종근당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인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금리 인상 이슈에 따른 국내 증시 침체와 확실한 상승 모멘텀 부재 등을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악화된 투자 환경 속에서 실적 외에 투심을 사로잡을 만한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근당이 의외로 빠른 시점에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가 수준이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로 내려온 상태라 매력적인 대형 우량주로서 언제든지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종근당의 최근 연구개발 성과도 지나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들어 그 성과가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위염치료제 ‘지텍’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황반변성 치료제) ‘CKD-701’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 내년 중 출시가 예고돼 있는 상태다. 또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CKD-510’,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 향후 상승 모멘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임상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제약바이오 업체의 R&D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 중 신약 관련 결과물을 내놓은 사례가 아직 많지 않고, 또 투자를 지속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과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종근당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중장기 캐시카우를 추가할 수 있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해 내고 있다. 또 올해 세포유전자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비중을 더욱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종근당의 주가가 현재 바닥권에 머물러 있지만 일정 규모의 실적과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대형 업체가 제약바이오 섹터 내에 한정적인 만큼 현재의 하방 지지선을 지켜내면서 차차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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