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이사

▲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이사
▲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이사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지난 7월 한국BMS제약이 이혜영 전 비아트리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BMS 본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내놓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국BMS제약은 2019년 박혜선 대표가 돌연 사퇴한 뒤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법무관련 전문가인 김진영 대표가 이끌어왔다. 이번 이혜영 대표 선임은 지사 대표를 다시금 제약 전문가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혜영 대표는 25년 간 로슈, 화이자, 비아트리스 등을 포함 제약업계에서 일하면서 임상에서 업무를 시작,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 전략, 마케팅과 같은 다양한 부서(function)를 경험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상해,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Asia Pacific region)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리드(lead)를 역임하고 싱가포르 지사장을 거쳐서 6년 전 한국에 돌아왔다.

2020년 11월부터는 화이자로부터 분사한 비아트리스 코리아를 이끌어왔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지난해 비아트리스 대표로서 이혜영 대표를 인터뷰한 바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한국BMS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이혜영 대표를 다시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실제 BMS의 모습을 말씀드리고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동안 미디어 활동을 포함해 외부적인 활동들이 많이 없다 보니 외부 인식보다 훨씬 더 큰 사업규모, 상장 잠재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MS의 달라진 위상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큰 틀에서 우리의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자세한 내용들은 향후 연속성 있게 공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자리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Q. 취임 2개월이 지났다. 소회라면?

BMS에 입사하기 전에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봤다면 입사 후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놀라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알고 있던 것보다 BMS의 사업 규모나 글로벌 위상, 파이프라인과 같은 부분들이 훨씬 강했고, 특히 업계를 선도할 만큼 전도유망한 파이프라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아직 기간이 짧지만 한국 임직원들과, 또 나와 긴밀하게 일하는 타 국가 BMS 동료들과 교류하며 느낀 점은, 서로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라는 것과 혁신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commitment)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다.

BMS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계속 이어가면서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들을 위한 신약들을 국내에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에는 혁신을 강조할 생각이다. 전문성이 높은 BMS 직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는 문화는 매우 훌륭한 토대다.

신약 출시는 커머셜(Commercial)팀이나 허가팀이 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서가 여러 방면에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허가 승인, 보험급여 적용, 병원 공급 이후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는 전 과정에서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BMS의 협력하는 문화적 토대는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Q. 이전에 계셨던 화이자나 화이자로부터 나온 비아트리스의 색깔, 미디어에게 다가오는 이미지가 BMS와 많이 달랐다. 앞으로의 BMS는 색깔이 많이 바뀔 거라 봐도 될까?

문화적인 측면에서 지향하는 바는 분명히 접목될 것이다. 변화가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 탑-다운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실제로도 많이 참여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신임 대표로서 임직원에게 전하는 리더십 메시지는 무엇인가?

리더십은 항상 어렵다. 25년 경력 중에 20년 가까이 피플 매니저로 일했지만 리더십은 늘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리더들은 스스로의 영향력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한다. 결과만 강조하기 보다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조직문화인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를 갖고 ‘내가 충분히 나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곳’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십은 직원들이 더 즐겁게 일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스스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즉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즉 결과와 과정을 같이 보고, 그 안에서 직원들이 성장하고 보람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다.

Q. BMS는 다양한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국내 도입될 BMS 신약 스케줄에 대해 소개하신다면?

혈액암 치료제 3종(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은 국내에서 이미 허가를 받아서 올해 말부터 내년 중반까지 국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3종은 1~2년 안에 국내 허가를 받고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공급(supply) 측면에서 유동성이 생길 수도 있어 월 단위까지 말씀드리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 또한 취임해서 회사의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이기도 한데, 업계에서 이렇게 1년~2년 내에 6개의 신규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우리도 기대가 크고 새로운 치료제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현재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캄지오스, 소틱투의 국내 허가 상황도 궁금하다.

현재 허가 신청 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국내 환자들에게 혜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25년 경력의 제약 전문가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한국BMS제약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도 무엇인가?

BMS는 지금이 큰 전환점이다. 2019년 세엘진 합병 이후 보유하게 된 여러 자산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한국에서도 활짝 펼치고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데 내가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그리고 BMS가 환자 중심의 열린 기업이라는 부분을 널리 알려갈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의 열린 협력과 파트너십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다양한 중증 질환의 혁신 치료제를 도입하는 목표도 이뤄갈 예정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여러가지 난관과 새로운 도전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과제다.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장기투자를 한다는 마음으로 BMS에 왔다’고 했다. 주식 장기투자 그래프를 보면, 10년을 두고 봤을 때 우상향 곡선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의 주식시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기업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항상 흐름이 좋은 기업이나 조직은 없으며, 모두 조금씩 힘든 시기들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BMS는 분명히 긍정적 모멘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일부 난관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자산들을 잘 활용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순환을 만들어 BMS의 기업 평판(reputation)도 높이고 실제 BMS가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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