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분위기는 상승기조…제약바이오 디컬플링 우려도
신뢰 회복 관건 속 줄기세포 치료제·실적 호전 종목 관심
한미약품, 하반기 호실적 기대 R&D 가시적 성과도 ‘목전’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강한 상승세로 마감한 결과가 주초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주 美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 의회 권력을 좌우할 중간 선거가 열리면서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 성장 중심의 제약바이오 종목은 점진적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3분기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매출 상위 대형 제약사들은 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과 자금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엔 조정세가 전망되고 있는 것.

게다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등 위반에 신뢰성에 흠집이 나면서 투심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서울제약은 최근 매출 과대 계상 등 회계 처리를 위반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회사는 약 28억 원의 과징금, 전 대표이사 등 2명에는 약 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상반기 보고서를 지연 제출했던 비씨월드제약도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의 전기회계 오류로 인한 재무제표 수정으로 사라진 영업이익 규모만 218억 원대에 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신풍제약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조사받고 있으며 일양약품은 코로나 치료제를 이용한 주가 띄우기 논란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증시 분위기는 지난주 코스피와 의약품 지수가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나타나면서 향후도 이 같은 증시 결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3.53% 오른 강세를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도 0.91%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0.6%, 0.28% 내리면서 상승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실적주 위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잠정치를 기준으로 전년보다 올 3분기 실적 개선이 나타난 기업에는 대웅제약(영업이익 303억 원, 전년比 26.7%↑), 종근당(397억 원, 7.1%↑) 한미약품(468억 원, 26.9%↑), 동아에스티(142억 원, 21.8%↑), 삼성바이오로직스(3,247억 원, 93.98%↑), 현대약품(33억 원, 50.4%↑), HK이노엔(223억 원, 30.4%↑), 한독(94억 원, 10.97%↑), 유나이티드제약(125억 원, 45.7%↑), 바이오니아(42억 원, 4221%↑), 진양제약(47억 원, 126%↑) 등이 꼽힌다.

여기에 지난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2'를 시작으로 11월 몰려있는 글로벌 학회(행사) 모멘텀으로 신약 개발주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들어 미국간학회(AASLD), 미국심장학회(AHA), 면역항암학회(SITC), 미국류머티스학회(ACR/ARP),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 등 위기를 반전시켜 줄 글로벌 학회가 줄줄이 출격한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열렸던 CPHI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보령, 에스티팜, 동국제약, 휴온스, 일동제약, 제일약품, 유유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참석했다.

또 7일과 오는 8일 양일간 국내에서 첨단재생의료 발전전략 포럼이 열린다. 줄기세포 치료제 및 엑소좀(세포가 분비하는 세포 간 신호전달 물질) 관련주 들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에스씨엠생명과학, 네이처셀, 파미셀, 지씨셀, 바이오솔루션, 차바이오텍, 테고사이언스, 세원이앤씨, 프로스테믹스, 코아스템, 카이노스메드, 휴메딕스,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강스템바이오텍, 엔케이맥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제약 업종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2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이어 올 3분기 호실적을 보이며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이 예상되는 한미약품에 주목할 만하다.

실적에선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중국 실적이 한미약품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단단한 반석이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연구개발(R&D) 모멘텀을 통한 가시적 성과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향후도 점진적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서다.

최근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잠정치 연결실적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12.9% 성장한 3,421억 원, 영업이익은 26.9% 늘어난 46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해외 기술수입료를 제외한 분기 매출실적으로 보면 분기 3,400억 원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다.

이 회사는 앞서 2분기에도 매출은 전년보다 13.5% 성장한 3,164억 원, 영업이익은 99%가 늘어난 316억 원을 발표해 시장의 눈높이를 넘어서는 성적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도 많게는 매출 1조3,650억 원(13.5%↑), 영업이익 1,670억 원(33.1%↑) 이상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 분석가들은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성적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쾌조의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향후도 안정적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MSD 社에 기술수출한 듀얼 아고니스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2a상 결과 발표와 하반기 후속 임상 진입, 내년 상반기 유방암 등 고형암 치료제 ‘오락솔’의 영국 심사 허가 여부를 관심사로 봤다.

또 지난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호증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원료 공급과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 그리고 로얄티 수취로 인한 실적 증가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가는 대체로 현재 주가(11월 4일 기준 25만1,000원) 수준보다 높은 34만 원에서 38만 원 사이를 유지 제시하면서 36%~52% 정도의 추가 상승을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유안타증권(목표가 35만 원), SK증권(37만 원)은 매수 유지를 통해 목표가를 내놨고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34만 원으로 상향 제시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38만 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3분기 실적에서도 연결대상인 북경한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북경한미의 3분기 매출은 93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42억 원으로 25.5%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진해거담제 ‘이탄징’(유아용), ‘이안핑’,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가 성장에 힘을 보탰다.

내수에서는 이 회사의 주요 품목인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3분기 매출 364억 원, 전년比 13.4%↑),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330억 원, 3.9%↑),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츄’(120억 원, 11.3%↑) 등이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 8월부터는 ARB 계열 ‘로사르탄’과 이뇨제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고혈압 치료 복합제 '클로잘탄정'이 아모잘탄에 이어 추가 라인업으로 출시하면서 한미약품은 하반기에도 고혈압약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