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 20~30%대…글로벌 공급망 무너질 경우 타격
이니스트에스티 오송 제1공장, 美 FDA 항암제 API 전용 cGMP 인증
제2공장 준공, 미국・유럽 시장 진출 토대 마련…CDMO 사업 본격 확대
김국현 회장 “4번째 공장 준공, 단일품목 원료약 전용 공장 갖는 꿈꿔”

▲이니스트에스티는 8일 오송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니스트에스티는 8일 오송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이니스트에스티가 오송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원료의약품 자급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니스트에스티는 제2공장 준공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본격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니스트에스티는 지난 8일 오송 API cGMP 제2공장에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이니스트에스티의 오송 제2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CDMO 사업 확대와 원료의약품 자급도 향상을 기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료의약품 자급도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0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2010년 21.0% ▲2011년 16.9% ▲2012년 23.2% ▲2013년 31% ▲2014년 31.8% ▲2015년 24.5% ▲2016년 27.6%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 최고치인 35.4%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26.4%, 2019년 16.2%로 급감했다. 이 기간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은 386개소에서 263개소로 100여 곳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우리나라가 받을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항암제 원료의약품(API) 전용 cGMP 제조소로 등록된 이니스트에스티가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미 이니스트에스티가 오송공장의 FDA cGMP 인증 이후 거래처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 업계는 제2공장 준공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제약 자국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윤성태 이사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민건강을 지키는 보건안보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요 선진국에서는 자국 우선주의의 기초 하에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도 필수의약품 개발과 원료의약품 생산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제2공장 준공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이니스트에스티와 국내외 타 제약회사의 협업, CDMO 비즈니스는 더욱 한층 확대되고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단위를 넘어 국내외 기업을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제약 강국 진입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동조합 조용준 이사장은 이니스트에스티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용준 이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은 나날이 성장해 이제는 K-바이오라 불리며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시약을 개발해 전 세계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제약산업의 원료 자급도는 2019년 기준 19.1%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회사들은 국내 제약주권 확보를 통한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내기 위해서 반드시 원료의약품을 확장하고 안정적 제품 공급을 이루어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니스트에스티는 대한민국 원료의약품 자급도 향상을 통해 제약주권 수호에 앞장서 나가며 우리나라 제약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이 같은 기대에 국회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전례 없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백신 치료제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꼈다”며 “여기에 의료주권 확보가 동력임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고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과 지원의 필요함을 깊이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니스트에스티 오송 제2공장 준공에 거는 기대감이 큰 가운데 이니스트그룹은 본격적으로 CDMO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단일품목 원료의약품 전용 공장 설립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니스트그룹 김국현 회장은 “1994년 원료의약품 도매를 시작으로 2004년 원료의약품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네 번째 공장 준공식을 하면서 단일품목 원료의약품 전용 공장을 갖추는 꿈이 생겼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원료를 공급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의약품 생산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을 두고 일본과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며 “일본에서는 품질 좋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미국에서는 FDA 실사를 통과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암제 API 전용 cGMP 제조소로 등록됐다. 제2공장 준공으로 비로소 미국과 유럽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CDMO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을 넘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결합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해야 한다”며 “오송 공장은 협업의 중심의 장이 될 것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파트너와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송 공장에서 CDMO를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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