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장학회지, 표준치료 대비 비용효과 판단 결과 게재
“심장-신장 합병증 비율 감소 통한 삶의 질 개선 이점”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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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만성심부전과 함께 SGLT-2 억제제의 새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만성신장병. 만성신장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추가 투여하는 경우 기존 표준치료만으로 치료하는 것에 비해 비용효과적일까. 이를 따져보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SGLT-2 억제제를 추가해 만성신부전을 치료하는 것이 의료자원 효율적인 활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신장학회에서 발간하는 <The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는 최근 영국과 독일, 스페인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로 만성신장병을 치료할 때의 비용효과성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포시가의 만성신장병 적응증 허가의 기반이 된 DAPA-CKD 임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불자 관점에서 직접 의료비용과 득실을 따졌다.

DAPA-CKD는 4,304명의 당뇨병이 없는 만성신장병 환자를 포시가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연구다. 기존 표준요법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치료에 포시가 혹은 위약을 추가로 투여하는 방식.

2020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포시가는 추적기간 중앙값 2.4년에서 기준선 대비 신장기능 악화, 신장병 또는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에 대한 복합 위험을 위약군보다 39% 감소시켰다.

사구체여과율(eGFR) 50% 이상 지속 감소, 말기 신장병 발생, 신장 이식, 신장병 또는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의 절대적 위험 감소율은 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31% 감소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4월 만성신장병에 대한 포시가의 적응증을 승인했으며, 같은 해 8월 국내 승인도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이런 DAPA-CKD에 참여한 모집단 전체를 반영해 비용효과성을 따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포시가를 표준요법에 추가해 치료한 환자의 평균 기대 수명은 15.4년, 표준요법만으로 치료한 환자는 13.8년이었다.

또한 포시가군은 위약군에 비해 사구체여과율 15~89 mL/min/1.73㎡ 범위를 1.7년 더 유지했다. 신부전 발생비율은 포시가군이 19%로 위약군의 21% 대비 소폭 낮았다.

연구진은 환자 1,000명이 포시가로 평생 치료할 경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19건, 신장 기능의 급성 저하는 28건 감소해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존 표준요법에 포시가를 추가하는 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약물 획득 비용과 증가된 기대 수명을 고려해 영국에서 포시가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을 6,822 달러, 독일 1만7,671 달러, 스페인 1만1,168 달러로 계산했다.

질보정수명(QALY)으로 살펴보면 포시가 추가 치료는 표준치료에 비해 영국에서 0.82년, 독일에서 1.00년, 스페인에서 0.96년 각각 연장했다.

이를 비용효율성 표준 척도인 ICER(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s) 값으로 변환하면 영국은 8,280 달러, 독일 1만7,623 달러, 스페인 1만1,687 달러가 나온다. 실제 가격이 ICER 값에 미치지 못하면 비용효과적임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영국, 독일, 스페인 의료환경과 주요 하위그룹에서 이 결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따라서 만성신장병을 포시가로 치료하는 것은 의료 자원을 잘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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