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제약바이오 120곳 2022년 3분기 실적 해부(上)
10곳 중 4곳 3분기 영업익 증가…상반기 ‘밑도는’ 성적표
흑자전환 9곳 vs 적자전환 13곳…“시장 기대치 대비 선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보다 대다수 기업이 몸집이 커진 모양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따라 감기약과 항생제 등의 판매고가 크게 늘었고 병원 내방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 외형성장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3분기(7월~9월, 3개월간),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8곳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앞서 1분기와 2분기보단 외형성장 기업 수도 줄고 수익성 개선기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로만 보면 4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상반기보다는 다소 못 미친 성적표가 전망되는 이유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20곳의 3분기 보고서 공시자료(연결기준, 지주사 제외)를 분석했다.

≫ 국내 제약사, 성장은 10곳 중 8곳 반면 수익성 개선은 4곳 불과

전체 조사대상 120개 제약사 중 93개 사가 전년 3분기 대비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10곳 중 8곳인 셈이다. 앞서 2분기엔 94개 사, 1분기엔 104개 사가 매출이 늘었었던 만큼 극 반전을 이뤘던 상반기 성적엔 못 미치지만, 3분기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가운데 매출은 증가했어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 성장률로 7%의 벽을 넘지 못한 곳이 15곳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성장을 기록한 곳은 78개 사로 분석된다.

즉 10곳 중 7곳에서만 외형이 의미있는 성장을 보인 것이다. 앞서 2분기엔 7% 이상 성장을 보인 곳이 81곳으로 외형성장에 있어선 2분기보다 근소하게나마 줄어든 상황이다.

전반적인 실적개선 속에서도 수익성 악화를 보인 곳은 전체의 60%(72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거나 적자를 낸 곳들이다. 수익성 악화 기업 중 절반이 넘게 46곳에서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고 영업 손실을 냈다. 앞서 2분기엔 42곳에서 영업 손실을 냈다.

대표적으로 국전약품, 우진비앤지, 비씨월드제약, 차바이오텍, 유유제약, 제일바이오, 한국유니온제약, 테고사이언스, 부광약품, 바이오솔루션, 씨젠, 인트론바이오 등 13개사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했다.

또 티앤알바이오팹, 진원생명과학 등 바이오 중심의 매출 하위권 기업들 상당수는 여전히 이익이 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적자에 시달렸다.

반면, 영업이익이 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도 전체의 40%(48곳)에 해당했다. 다만 앞서 1분기엔 52%(63곳), 2분기엔 1분기와 같은 40%(48곳)로 수익성 개선이 뒤따른 바 있어 1분기보다는 다소 정체된 모양새다.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곳 중 이연제약, 바이오니아, 화일약품, 안국약품,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일제약, 명문제약, 휴메딕스, 진양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대원제약, 고려제약, 메타바이오메드, 동화약품 등 15개사는 영업이익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 외 에이비엘바이오, 일성신약, 동성제약, 신신제약, 알리코제약, 서울제약, 테라젠이텍스, 조아제약, 삼천당제약 등 9개 사는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대형제약사, 3분기도 고공 성장…2분기엔 못 미쳐

3분기 매출 규모 400억 원 이상 규모의 상위 제약사 50곳 중 41곳(2분기 46곳 성장)이 성장했고 9곳에서만 역성장(마이너스)이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앞서 2분기 14%에 못 미친 12.1%를 기록했다.

이 중 평균 이상(12.1%) 성장한 곳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3분기 매출액 8,730억 원, 전년比 성장률 93.7%↑), 셀트리온(6,456억 원, 60.6%↑), 대원제약(1,222억 원, 35%↑), 휴젤(707억 원, 35%↑), 삼일제약(454억 원, 34.3%↑), 안국약품(534억 원, 32.1%↑), 에스티팜(608억 원, 31.4%↑), 지씨셀(495억 원, 29.3%↑), 경보제약(493억 원, 26.6%↑), 동구바이오제약(507억 원, 25.4%↑), 대한뉴팜(517억 원, 23.5%↑), 셀트리온헬스케어(4,964억 원, 21.3%↑), 동화약품(835억 원, 20.8%↑), 알리코제약(424억 원, 20.7%↑) 등이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지씨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대원제약, 삼일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에스티팜 등은 2분기에 이어 연속 20% 이상 성장하면서 고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JW생명과학(477억 원, 18.6%↑), 보령(1,979억 원, 18.2%↑), 차바이오텍(2,157억 원, 15.8%↑), 일동제약(1,636억 원, 14.8%↑), 대웅제약(3,319억 원, 14.2%↑), 셀트리온제약(1,038억 원, 14.2%↑) 등도 평균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911억 원, 58.8%↓), 씨젠(1,508억 원, 50.6%↓), 메디톡스(533억 원, 23.7%↓), 바이오니아(546억 원, 14.7%↓), 삼진제약(707억 원, 13.8%↓), 경동제약(475억 원, 3.8%↓), 제일약품(1,761억 원, 3.1%↓) 등 9곳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씨젠, 바이오니아, 경동제약 등은 2분기에 이어 연속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외형성장 측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 중소제약사, 코로나 엔데믹화에 외형 성장 ‘화색’

3분기 매출 100억 원 이상 400억 원 미만의 중소제약사 45곳을 보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곳이 성장하고 6곳에서 매출이 역성장(마이너스)했다. 10곳 중 8~9곳에서 외형 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앞서 1분기 47곳 가운데 39곳, 2분기 46곳 가운데 35곳에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괜찮은 성적표다.

다만 영업이익은 19곳에서 흑자전환 하거나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몸집이 커진 것에 비해 수익성은 상반기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1분기엔 28곳, 2분기엔 21곳에서 영업 수익 개선이 이뤄진 바 있다.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167%였지만, 이중 에이비엘바이오가 6,657%였던 만큼 이 회사를 제외하면 44개사의 평균 성장률은 19.6%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평균 이상(19.6%) 성장한 곳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3분기 매출액 384억 원, 전년比 성장률 6657%↑), 진원생명과학(125억 원, 92.6%↑), 이수앱지스(160억 원, 86.4%↑), 일성신약(160억 원, 50.8%↑), 코아스템(116억 원, 49.6%↑), 메타바이오메드(191억 원, 40.4%↑), 진양제약(218억 원, 39.8%↑), 케어젠(183억 원, 34.1%↑), 삼성제약(139억 원, 33%↑), 팜젠사이언스(363억 원, 33%↑), 화일약품(348억 원, 33%↑), 동성제약(242억 원, 32.3%↑), 파미셀(173억 원, 31%↑), 국전약품(274억 원, 25.9%↑), 신신제약(242억 원, 24.6%↑), 신일제약(204억 원, 23.6%↑), 메디포스트(163억 원, 23.4%↑), 대화제약(364억 원, 21.3%↑), 휴메딕스(319억 원, 20.8%↑) 등이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바디텍메드(277억 원, 36.7%↓), 녹십자엠에스(244억 원, 6.1%↓), 세운메디칼(154억 원, 5.2%↓), 쎌바이오텍(124억 원, 2.6%↓), 종근당바이오(376억 원, 1%↓), 옵투스제약(145억 원, 0.7%↓) 등 6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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