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네트워크 오픈, 류기진 고려의대 교수 연구 게재
폐경 전 유방암 환자서도 자궁내막암 등 자궁질환 위험↑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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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유방암 보조요법으로 널리 쓰이는 타목시펜 부작용에 대한 한국인 대상 대규모 후향 연구 결과가 글로벌 학술지에 실려 관심을 끈다.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해 호르몬이 유방암 세포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방 외에 자궁내막이나 뼈, 간 등에서는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며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간 여러 연구에서 폐경 후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 사용이 자궁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했지만, 아직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이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자궁 질환에 위험이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의 부작용뿐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은 최근 류기진 고려의대 교수팀의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 치료의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폐경 전 여성(평균연령 42세) 7만8,320명을 대상으로 타목시펜 복용과 자궁내막암 및 기타 자궁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전체 대상 환자를 타목시펜으로만 호르몬 보조요법을 시행한 3만4,637명 그룹(타목시펜군)과 호르몬 보조요법을 사용하지 않은 4만3683명 그룹(대조군)으로 구분했다.

6년 추적 연구 결과 자궁내막 폴립은 타목시펜군에 2,882개, 대조군에 1,426개가 발생했다. 또한 타목시펜군은 1,911건의 자궁내막 증식증 사례가 발견된 반면, 대조군은 493건이었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타목시펜군이 307건, 대조군이 119건이었으며 기타 자궁암은 타목시펜군이 119건, 대조군이 32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 위험을 인년(person-years)으로 살펴보면 타목시펜 사용자 가운데 자궁내막 폴립의 발생은 1,000인년당 20건, 증식 발생은 1,000인년당 13.5건이었다.

또한 자궁내막암 발생은 1,000인년에 2건이었다. 이 발생률은 이전 다인종·다기관 연구에서 관찰된 폐경 후 유방암 환자의 타목시펜 사용 자궁내막암 발생률, 1,000인년당 1.83건과 유사하다.

대조군과 비교해보면 자궁내막 비대증 발생률은 타목시펜군이 대조군에 비해 6.6배 더 높았고 자궁내막암 발생률 또한 타목시펜군이 4.5배 더 높았다.

연령, 체질량 지수, 당뇨병 병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 치료, 트라스투주맙 치료 등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자궁내막암 위험은 타목시펜군에서 대조군의 4배 수준이었다.

타목시펜군의 하위그룹 분석에서 타목시펜을 5년간 사용한 환자군과 추가로 5년을 더 사용한 환자군 간 자궁 질환 위험은 유사했다.

연구진은 “호르몬 보조요법으로 타목시펜을 투여한 폐경 전 한국 유방암 여성은 타목시펜을 투여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궁내막 폴립·증식증·암, 기타 자궁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며 “연구 결과는 임상의가 폐경기 상태와 관계없이 타목시펜 복용과 자궁내막암 및 기타 자궁 악성 신생물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 질환의 절대적 위험에 대한 인식은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폐경 전 유방암 생존자의 일일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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