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비롯 주력 품목 선전…사상 첫 연매출 8000억 돌파 유력
실적 호조에 재무 리스크 희석…무보증사채·기업어음 신용등급↑

▲ HK이노엔 본사 전경
▲ HK이노엔 본사 전경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HK이노엔의 사업 기반이 한층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다수의 블록버스터 품목이 중심을 잡고, 차세대 캐시카우가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빠르게 외형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수익성도 이에 비례해 개선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과가 최근 그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향후 3년 안에 연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HK이노엔의 실적이 올해 확실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3분기(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5,604억 원) 늘어난 6,302억 원, 영업이익은 33.2%(331억 원) 증가한 44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11.2%)은 2020년 4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기록한 배경에는 케이캡을 필두로 한 주력 품목의 선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HB&B(건강기능식품·화장품·음료) 사업 부문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실제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점유율 1위 컨디션은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판매가 급증하며 3분기까지 4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도 총 매출액(390억 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2년간 억눌려왔던 연말 모임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컨디션 제품군이 스틱, 환 등으로 제형이 다양화되며 소비자 접점이 넓어진 만큼 올 4분기에도 매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연매출 500억 원(501억 원) 고지를 재탈환하는 것은 물론 6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순환기, 수액제, 항생제, 소화기 등 영역의 전문의약품도 든든하게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품목이 20개(2021년 기준 22개/HB&B 포함)가 넘는 데다 시장 입지 또한 탄탄해 이 회사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상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HK이노엔의 올해 연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8,000억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HK이노엔이 올해 8,487억 원의 연매출과 6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내년에도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 28.4% 증가한 9,010억 원, 85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이 본격화되면 3년 안에 연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이란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 만큼 HK이노엔의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최근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는 이 회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한 단계 상향했다. 지난 2018년 한국콜마로 인수된 이후 줄곧 따라붙었던 인수금융 차입 부담 관련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희석됐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HK이노엔이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데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품목이 적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구축돼 있다”며 “여기에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이 중국을 필두로 2~3년 안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엔데믹에 따른 HB&B 사업 부문의 회복세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준공된 수액신공장 가동률 제고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CAPA 확장에 따른 추가 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가파른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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