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 움직임 본격화에 북경한미·한국콜마·휴젤 주목도 상승
뷰티·미용 및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증치료 의약품 수요 급증 전망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중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현지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제약을 받았던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방역 당국이 급작스럽게 엔데믹 전환을 추진하면서 뷰티·미용 관련 의약품과 경증 환자의 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호흡기 의약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시장 주목도가 앞으로 크게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다.

대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내년에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3년여간 고수해 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최근 대폭 완화하고, 엔데믹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실상 전 지역에서 고강도 방역 대책을 고수했지만 이달 들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 등 주요 도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및 공공장소 출입을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했다. 또 최근 조만간 10개의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 발표와 함께 코로나19에 적용할 전염병 등급을 갑(甲)류에서 을(乙)류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혜 예상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제약바이오 업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 경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호흡기 관련 의약품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데다 일상생활이 정상화되면서 그간 억눌려 왔던 뷰티·미용 관련 의약품 수출도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분위기는 현지에서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복수의 중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역 약국에서 해열제 및 소염제 등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가격이 급등하고, 의약품 판매 온라인 몰에서는 관련 의약품의 판매량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 현지에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이하 북경한미약품)을 두고, 의약품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최대 수혜 기업 중 한 곳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북경한미약품이 기침가래약 ’이탄징‘을 비롯해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등 약 20여 개 품목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데다 어린이 의약품 분야는 중국 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시럽제 생산 설비를 기존보다 3배 증설(연간 2억2,500 만 병 생산 가능)한 공격적인 투자 효과가 엔데믹 전환 과정에서 극대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뷰티·미용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업체도 시장의 관심권에 꾸준히 머물 것이란 평가다. 방역 정책 완화로 일상생활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면 화장품 및 보툴리눔 톡신 등의 수출액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화장품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HK이노엔의 모회사 한국콜마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휴젤의 최근 주가가 뚜렷한 반등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휴젤은 지난 4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HA필러(상품명 더채움)가 최근 첫 선적을 개시한 터라 대중국 수출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지 필러 시장에 20여개 업체가 진입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 관계자는 “중국의 엔데믹 전환이 가시화되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증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호흡기 질환 관련 의약품은 상당 기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유지될 것으로 점쳐지고, 뷰티·미용 관련 분야도 리오프닝에 따른 현지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때문에 중국에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대중국 실적이 내년부터 크게 개선되면서 중국 사업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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