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신질환 있는 당뇨병 환자 심방세동 발생 위험 19% ↑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위험.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약 19% 높았다. 우울·불안·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각각 15%, 15%, 19% 높았다. 양극성장애와 조현병은 심방세동 발생 위험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자료 제공=서울대병원)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위험.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약 19% 높았다. 우울·불안·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각각 15%, 15%, 19% 높았다. 양극성장애와 조현병은 심방세동 발생 위험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자료 제공=서울대병원)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우울, 불안, 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규모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배난영 전공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251만여 명의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우울·불안·양극성장애·조현병·불면증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라 ▲질환군(82만8,929명) ▲대조군(168만3,761명)으로 구분해 심방세동 발생을 추적했다.

7년간 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발생률은 질환군, 대조군이 각각 약 6.2%, 3.9%로 대조군에서 높았다. 위험비를 조정하자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질환군에서 약 1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가지 정신질환 각각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그 결과 우울, 불안, 불면증이 심방세동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약 15%, 15%, 19% 증가했다.

즉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 불안, 불면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조기 진단을 실시하는 등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된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방세동은 뇌졸중·사망·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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