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CS 2022, 복수 국소 절제술 통한 재발률 전향 연구 공개
200명 5년 추적 결과 국소 재발 3%…허용 임계값 크게 하회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두 군데 이상의 국소 절제가 필요한 다발성 유방암도 더 많은 환자가 유방을 보존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재발에 대한 우려 탓에 시행돼 온 유방 완전 절제술 비중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열린 2022년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는 하나 이상의 부위에 유방암이 있는 환자의 유방 보존 요법이 허용 가능한 위험 임계값보다 훨씬 낮은 국소 재발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다국가 200여 명의 유방암 환자가 참여한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학계의 이목이 쏠린다.

ACOSOG-Z11102로 알려진 이 연구에는 주로 내분비 수용체 양성(ER+),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및 최대 3개의 질병 병소가 있는 204명의 환자를 등록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의 평균 연령은 61.1세였으며 59.3%가 T1 병기에 있었고 95.6%는 림프절 음성이었다. 83.5%는 ER+/HER- 유방암이었고 11.5%가 HER2+, ER-/HER2-는 5.0%였다. 참여 환자 모두는 유방 보존요법의 일종인 종괴 절제술(국소 절제)을 이용해 치료했다.

연구진은 5년 차 국소 재발률의 1차 결과로 허용 가능한 비율을 8%로 설정했다. 하지만 실제 분석 결과 5년 재발률은 3.1%(95% CI, 1.3%-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설정한 임계값에 비해 훨씬 낮은 결과가 도출된 것.

국소 재발한 6명(같은 유방 4건, 피부 1건, 흉벽 1건) 외에 반대편 유방암 발병이 6명, 원격 질환 발병이 4명 발견됐다. 추적 기간 동안 8명의 환자가 사망했지만, 그중 1명만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결국 2개 이상의 종괴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유방을 유지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방사선 요법을 이용한 종괴 절제술은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유방 완전 절제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선호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 만족도와 미용 결과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유방에 2개의 종괴 절제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주는 전향적 데이터는 없었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서 다발성 종양에 대해 유방 완전 절제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 완전 절제술 없이 종괴 절제술만으로 다발성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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