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심혈관질환 동반 환자 LDL-C, 관리 기준 강화…고강도 관리
내년 대한당뇨병학회 관리지침, 기존 혈압·LDL-C 목표치 변경 관심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글로벌 당뇨병 치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당뇨병학회(ADA)가 당뇨병 환자의 혈압과 지질에 대한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고강도 관리를 통한 합병증 감소가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보다 앞선다는 판단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ADA는 2023년 당뇨병 표준치료 지침(Standards of Care in Diabetes)을 발표했다. 매년 발표되는 ADA 당뇨병 표준치료 지침은 학계는 물론 글로벌 제약산업에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올해 ADA 당뇨병 표준치료 지침은 제약산업으로서는 반가운 내용을 담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압과 지질에 대한 관리를 기존 지침보다 강화해 더 많은 약물 투여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ADA는 2023년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압을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로 설정했다. 기존 140mmHg/90mmHg에 비해 강화한 수치다. 이는 2021년 이후 완화했던 수치를 다시 이전으로 회귀시키는 결정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ADA 당뇨병 표준치료 지침은 목표 혈압을 기존 130mmHg/80mmHg에서 140mmHg/90mmHg으로 완화한 바 있다. 당시 완화에 대해 여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ADA는 “10년 전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압을) 더 낮게 관리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제는 많은 연구를 통해 낮은 목표에서 이익이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표준치료 지침에는 하나 이상의 죽상동맥경화 인자를 가졌거나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40~75세 당뇨병 환자의 지질 목표치도 강화했다. 이전에 관리 목표였던 LDL 콜레스테롤 수치 100mg/dL을 70mg/dL까지 강화하고 기저 대비 50% 이상 감소를 제시한 것.

이를 위해 해당 환자군에게 고강도 스타틴 요법을 권장했다. 또한 최대 내약성 스타틴 요법에 에제티미브 또는 PCSK9 억제제를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저 대비 50% 감소와 함께 55mg/dL까지 낮출 것을 권고했다. 해당 환자군의 이전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70mg/dL이었다.

이외에도 ADA는 2023년 표준치료 지침에 제2형 당뇨병 치료의 목표로 체중 감량을 크게 강조했으며 ▲심부전에서 SGLT-2 억제제 사용의 확장된 역할 ▲알부민뇨를 동반한 당뇨병 및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피네레논의 역할 확장 등을 새로운 수정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번 ADA 당뇨병 표준치료 지침을 통해 내년에 공개될 국내 지침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1년 발표된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치료 지침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압 목표치로 130mmHg/80mmHg,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로 70mg/dL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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