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2곳 중 1곳, 크리스마스부터 최대 9일 휴가
대다수 연차 소진 권장, 겨울휴가 통해 재충전 및 새해 계획 다짐 ‘선순환’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겨울휴가가 국내 제약사에도 정착된 모습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연차 소진을 목적으로 겨울휴가를 도입했지만 연말 재충전을 통해 새해 업무 처리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겨울휴가를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한글날 이후 내년 설 연휴까지 공휴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휴가는 직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국내 상장제약사 20곳의 연말 휴가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20개사 중 절반이 넘는 11곳이 오는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휴가에 들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뒤 주말까지 합치면 총 9일 간의 휴가인 셈이다.

9일 간의 장기 휴가를 떠나는 곳은 ▲GC녹십자 ▲HK이노엔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보령 ▲삼진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다.

유한양행도 앞서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9일 간의 휴가를 갖는다. 다만,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일찌감치 겨울휴가를 다녀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유한양행은 12월 12일부터 16일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지난 17일 복귀했다. 다른 기업보다 먼저 이른 휴가를 다녀온 후 남은 연말에는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틀만 쉬었던 동국제약은 올해 겨울휴가를 대폭 늘렸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각각 이틀 간의 전사 권장 휴가로 지정하면서 1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총 6일 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5일 간의 휴가를 떠나는 기업은 4곳이다. ▲국제약품 ▲대원제약 ▲종근당 ▲한국파마 등이다.

이들 회사는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총 5일 간 겨울휴가를 떠난다.

삼일제약은 12월 29일부터 30일을 전사 권장 휴가로 지정해 총 4일 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조사 대상 20곳 중 단 2곳만이 개인 연차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셀트리온은 따로 휴가 날짜를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에게 부과된 연차 한도 내에서 연말 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한 날짜와 기간에 전사 휴가를 부여할 경우 부서별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연말에 개인이 자유롭게 연차를 소진할 수 있도록 한 것.

이에 따라 20곳 제약기업의 대다수 임직원들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겨울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다국적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겨울휴가가 최근 수년 동안 국내 제약기업에도 정착한 모습”이라며 “ 겨울휴가로 연말에 재충전을 하면서 새해 업무 처리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만큼 당초 2~3일만 부여하던 휴가도 길게는 5일까지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의 경우 한글날 이후 내년 설 연휴까지 공식적인 휴일이 없던 상황에서 겨울휴가는 직원들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겨울휴가 부여로 직원 만족도는 높이고 회사도 업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회사와 직원 모두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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