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과학회지, 3상 4개 연구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 게재
VA-FSS 기준 아픽사반·약가할인 쿠폰 기준 리바록사반 우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암과 연관된 혈전증(CAT, Cancer-associated thrombosis) 환자를 치료하는 항응고제의 비용효과성을 비교한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끈다.

직접 작용 경구 항응고제(DOAC) 3종과 저분자량 헤파린(LMWH)의 효과와 비용을 계산한 결과 일방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관심은 어떤 DOAC이 가장 효과적인가로 쏠린다.

미국내과학회에서 발간하는 <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은 최근 ‘CAT에서 항응고제 요법의 비용효과성 분석’을 제목으로 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는 DOAC과 LMWH를 비교하는 4가지 임상 3상 시험을 토대로 네트워크 메타분석 결과를 토대로 CAT를 경험한 암 환자 집단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사건을 시뮬레이션한 모델을 사용해 항응고제를 비교했다.

이 모델의 주요 사건은 재발성 폐색전증, 폐색전증이 없는 재발성 심부정맥 혈전증, 주요 악성 출혈, 임상 출혈 등이었다.

연구진은 이 모델에서 환자 개인을 품질보정수명(QALY, Quality-adjusted life-year)으로 측정한 약물의 누적 비용과 효과를 조사했다.

약물은 LMWH인 에녹사파린, DOAC인 리바록사반(제품명 자렐토),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 에독사반(제품명 릭시아나)가 포함됐으며 약가는 미국 보훈처 연방보급목록(VA-FSS)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DOAC 3종 모두 미국 ICER 기준으로 LMWH 대비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춰 삶의 질을 높였고, 약가 또한 지불할 만한 비용 수준이었다는 것.

관심은 어떤 DOAC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연구 결과에서 아픽사반은 VA-FSS 약가 기준에서 가장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QALY 당 5만 달러 이상 지출하지 않으려는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는 에독사반이었다.

하지만 의약품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서비스 GoodRx를 사용한 의약품 가격 모델링에서는 리바록사반이 아픽사반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실제 약가에 가까운 시나리오에서 사회적 지불 가능 미국 임계값을 사용하면 리바록사반이 가장 비용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3개의 DOAC은 에녹사파린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상시험에서 DOAC의 주요 출혈 위험 감소는 나타났지만, 문제는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추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것인지 여부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비용효율적인 DOAC은 (보험사별)상대적 비용에 따라 달랐다. 월간 실제로 들어가는 약값에 매우 민감한 결과”라며 “이는 의사와 정책 입안자의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결과를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약가 사정과 임계값, DOAC과 헤파린의 효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별도의 CAT 환자의 항응고제별 비용효과성 연구가 이뤄진다면 미국과 달리 국민건강보험에 의한 약가가 전 국민에게 적용되고 있는 만큼, DOAC 약제별 비용효과성에 대한 더 뚜렷한 결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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