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완화 등에 업은 ‘호흡기 제품’ 반등 핵심 동력
피부과·OTC 사업 부문 동반 호조세…올해도 실적 전망 ‘맑음’

▲ 코오롱 CI(출처: 코오롱 홈페이지)
▲ 코오롱 CI(출처: 코오롱 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그간 주춤했던 코오롱제약의 실적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호흡기 의약품이 호조세를 띄고 있는 데다 다른 사업 부문 역시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매출 1,000억 원 재돌파는 물론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오롱제약이 연매출 1,000억 원 재등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연매출 1,08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943억 원, 2021년 982억 원으로 2년 연속 연매출이 900억 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2년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자가 폭증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호흡기 사업 부문이 선전을 거듭함에 따라 실적 반등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22년 3분기까지 호흡기 제품의 누적 매출액은 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222억 원)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트윈데믹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호흡기 관련 의약품 수요가 크게 급증한 만큼 실적 성장률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호흡기 의약품 사업 부문 중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감기 등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한 중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보따리상들이 감기약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괴담이 확산, 상비약을 사전에 비축하려는 가수요가 최근 꿈틀거리고 있는 점도 코오롱제약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오롱제약은 현재 ▲에이트라세미정(전문의약품) ▲에이트라정(전문의약품) ▲근편정(일반의약품) ▲캐치콜에스연질캡슐(일반의약품) 콜드팡시럽(일반의약품) ▲트라몰8시간서방정650밀리그람(일반의약품) ▲트라몰정160밀리그람(일반의약품) 트라몰정325밀리그람(일반의약품) 등 10여개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생산량(월 1,200만 정)이 가장 많은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이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 증대를 독려하기 위해 코오롱제약을 콕 집어 방문하고, 이달 5일 진행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제조·수입업체와의 간담회에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이처럼 호흡기 관련 의약품이 코오롱제약의 실적 개선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다른 사업 부문도 순항을 거듭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피부과 사업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175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 이미 2021년도 전체 매출(169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구내염치료제 아프니벤큐액, 변비치료제 비코그린 등의 OTC 사업 부문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7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57억 원) 대비 36.8% 성장, 지난 2021년 매출(84억 원)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유행과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코오롱제약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엔데믹 시대 진입으로 호흡기 관련 ETC·OTC 의약품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현재 의약품 수급 여건상 공급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해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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