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네맙, 가속 승인 불발… 치매 테마 ‘변동성’ 클 듯
정부 ‘mRNA’ 지원 소식 등 관련주도 관심
대웅제약,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속 중국 發 수혜 기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힘을 받으면서 상승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1일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 기준금리는 베이비 스텝인 0.25%만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일각에서 올해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퍼지고 있는 만큼 증시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기대보다 못할 것이란 4분기 실적 전망과 여전한 미국과 국내의 기준금리 격차는 주가 상승을 발목 잡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의 가속 승인 요청을 1년 이상 복용한 참가자들에 대한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거부했단 소식이 치매 테마주에겐 악재로 주가 변동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상품명 레퀨비)’의 경우 FDA 가속 승인을 받은 바 있어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도나네맙의 임상 결과가 부정적인 이라기보다는 임상 연구 디자인 자체에서 기인한 문제로 분석했다. 이에 4~6월에 공개될 도나네맙의 대규모(1,800명 대상) 임상3상 중간결과를 기대해야 할 것으로 봤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치매 치료제 테마주의 변동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관련주로는 알츠하이머 진단키드 개발 기업인 피플바이오를 비롯해 메디프론, 퓨쳐켐, 네이처셀, 라파스, 카이노스메드, 엔케이맥스, 메디포스트,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젬백스, 현대약품, 환인제약, 고려제약, 한국파마, 알리코제약 등이 꼽힌다.

또 최근 모더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피부암 백신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일본 DNA 제조업체 오리시로(OriCiro Genomics)를 인수했단 소식은 mRNA 테마주에 시선을 끌게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마이크로바이옴 등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총 2,746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mRNA 관련주로는 에스티팜, 한미사이언스, 올리패스, KPX생명과학, 파미셀, 소마젠, 이연제약, 진원생명과학, 아이진, 서린바이오, 올릭스 등이 언급된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올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중국발 수혜가 전망되는 대웅제약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별도 기준 2022년 연간 추정실적으로 많게는 매출 1조2,900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 이상이 예상돼서다. 게다가 올해와 내년 역시 성장이 가속돼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2024년엔 영업이익으로만 2,0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 3,015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각각 13.7%, 26.7% 상승한 성적표를 올려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갱신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SGLT-2 억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득하면서 국산 36호 신약 타이틀을 얻은 만큼 올 1분기 국내 출시와 중남미, 중동 등을 대상으로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에서도 지난해 2월 임상3상을 승인받아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올로맥스’와 ‘올로스타’의 혈압 및 지질 개선 효과도 지난해 '2022년 국제고혈압학회(ISH 2022)'에서 증명돼 매출 성장세를 높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이 지난해 7월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 출시된 이후 판매고 증가와 당뇨병 치료제 및 폐섬유증 신약 연구개발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도 이 회사의 점진적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펙스쿨루의 경우 올해 600억 원, 2025년 1,000억 원의 연 판매고가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심사제도 지정 소식 등 파이프라인 임상 모멘텀 재료와 첨단재생의료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취득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도 가능해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나보타의 경우 지난해 10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으로 시장 확대가 나타났고 올해 상반기 내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 체결 및 하반기 중국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모더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피부암 백신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mRNA(Messenger ribonucleic acid) 치료제 개발에 대웅제약도 나섰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회사는 지난 4일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 벤처 온코러스(Oncorus)와 지질나노입자(Lipid Nano Particle, LNP) mRNA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분석가들도 대웅제약이 연구개발비 증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올해 신약 출시와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호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이베스트증권과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각각 22만 원과 21만 원, 23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매수를 유지한다고 의견을 밝히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이 봤다. 이는 20일 기준 15만 원의 주가보다 약 40~50%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들은 모두 내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울 것으로 봤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